[달의 습격] 송은일 장편 ‘달의 습격’ 포악한 권력에 맞선 작은 영웅들
매체명 : 광주일보   게재일 : 2018-05-28   조회수 : 87

광주일보 신춘문예(1995) 출신 소설가 송은일은 무속인, 장사치, 사당패 등 하층민의 영혼을 되살려 내는 이야기꾼이다. 지난해 대하소설 ‘반야’를 통해 역사의 뒤편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민중들을 무대 위로 올려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최근 장편 ‘달의 습격’<사진>을 펴냈다.

 

소설은 부와 권력을 독점하며 한국 사회에 군림해 온 재벌, 정치권력의 폭력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반란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대형로펌의 대표이자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와 세계적 여성학자인 어머니를 둔 서혜우가 DH그룹 총수 아들이자 국회의원인 양재륜과 정략결혼을 하면서 전개된다. 그러나 남편이 남자 보좌관과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한 뒤 고뇌에 빠진다. 그러던 중 그녀는 어린 시절 만났던 무당의 손자,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휘와 해후하며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두 집안은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고 권력을 지키려 협박에서 총격까지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다.

 

소설에서 펼쳐지는 부패한 힘과 주인공들 사이의 숨 막히도록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는 우리 역사의 축소판이다. 무도한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의 부패함을 감추고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파괴와 기만으로 시대를 뒷걸음질치게 한다.

 

하지만 작은 영웅들은 신뢰와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 소설 속 갈등과 투쟁은 치열했던 민주화운동에서부터 탄핵으로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이어져 온 한국의 현대사를 그대로 닮았다.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기억이자 경험, 한국의 생생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분갈이하고 작년에 너무 자란 나뭇가지들을 잘라낼 때마다 생각한다. 부리를 깨뜨려 새 부리를 만들고 날개깃을 뽑아 새 깃을 돋게한다는 어떤 독수리들! 어떤 독수리를 생각하는 봄철 어느 한때, 나도 자못 비장하다. 이 봄, 내 분갈이는 아직 진행 중이다”며 출간 의미를 밝힌다.

 

한편 송 작가는 2000년 ‘여성 동아’ 장편에 ‘아스피린 두 알’이 당선됐으며 장편 ‘불꽃섬’, ‘소울메이트’, ‘도둑의 누이’ , 소설집 ‘딸국질’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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