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3.07.31>신간 "개마고원"펴낸 소설가 고승철
작성일 : 2013-08-01   조회수 : 2530
문학적 상상력으로 한반도 평화 이야기하고 싶었죠

신간 개마고원 펴낸 소설가 고승철
정전 60년에 발행일 맞춰 통일에 작게나마 보탬 됐으면

"최근 한반도의 상황이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좌시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심각한 지경에 봉착했어요. 소설 개마고원은 큰 주제는 한반도 평화를 다루고 있지만 미시적으로는 인간의 인연을 통해 역사의 얽힌 실타래를 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나남출판 주필을 맡고 있는 소설가 고승철(사진) 작가가 31일 프레스센터에서 개마고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소설의 주 무대가 된 개마고원은 6ㆍ25전쟁 당시 장진호전투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해발 1,000m 고지에서 영하 40도의 강추위를 견디며 치러진 장진호전투는 수만명의 사상자를 냈고 6ㆍ25전쟁의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로 꼽혔다.

정전 60주년을 잊지 않기 위해 발행일도 지난 27일로 맞춘 고 작가는 "끔찍한 살육의 기억이 정전 60년, 멈춰버린 시간과 함께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대자연의 장엄함으로 품어낸 개마고원을 매개로 해서 소설가만이 할 수 있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서적외판원 출신의 장창덕으로 23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 기업인인 윤경복의 도움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한다. 북한의 지도자를 만난 장창덕은 남북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을 극비리에 추진하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작가는 "1990년대 초반 파리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북한 핵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면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 13번이나 출장을 갔었다"며 "북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큰 짐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개마고원이 확보한 차별성이자 미덕은 통일 문제를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는 데 있다. 남북 정상이 비공식적인 만남과 대화를 즐기고 북한 지도자는 독일 유학 시절 만났던 남한 여성과 그들만의 암호로 연애를 한다. 심지어 노벨평화상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북한 지도자의 반대편에 선 북한 내 강경파를 배제하는 정치적인 전략을 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고 작가는 "통일 비용과 관련해서도 상당수 국민들이 남한의 세금으로 치러야 하는 부담으로 여기고 있지만 통일 비용이 아니라 통일 투자라고 생각하면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적으로도 낙후된 지역인 만큼 사회간접자본 등 개발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국제기구의 개발자금이 집중 투입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몰려들면 한반도 통일을 위한 투자자금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책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주는 데 소설가가 갖고 있는 문학적 상상력이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소설 개마고원도 한반도 평화 통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http://economy.hankooki.com/service/print/Print.php?po=economy.hankooki.com/lpage/entv/201307/e2013073117392511818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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