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세상] 영화 통해 배우는 기업 경영 노하우

■ 팝콘을 든 CEO - 이승재 지음, 나남 펴냄

오래도록 회자되는 영화에는 인간의 수많은 고민과 결정, 갈등과 화해, 실패와 성공, 증오와 사랑이 녹아있다. 또 세상을 읽고 소통하는 노하우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영화에는 리더의 언어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영화전문기자이자 수많은 기업과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리더십 강의를 펼치고 있는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와 배우, 감독들을 통해 기업 경영자가 배워야 할 기발한 상상력과 통찰력, 자기 성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3D 영화의 새 장을 열어 영화시장의 침체를 타개한 영화아바타(2009)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자의 배신과 흥행 실패에 따른 좌절감과 고독감을 예술로 승화시켜피에타(2012)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김기덕 감독의 투지에 빗대어리더의 숙명은 절대고독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가난과 우울증을 딛고 최고의 코미디 배우로 성장한 배우 짐 캐리의 삶을 통해서 긍정적 마인드의 중요성도 깨우친다. 천 만 영화왕의 남자(2005)를 통해서는기본의 중요성을 다룬다. 이 영화의 순 제작비는 41억 원. 100억 원을 훌쩍 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쏟아 붓던한국형 블록버스터영화들에 비하면 소박한 밥상 이였던 영화가 천 만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힘은 무엇일까. 저자는"콧대 높은 스타의 힘도, 막대한 제작비의 힘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스타 감독도 아닌 이야기의 힘, 연기의 힘이라 할 수 있는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1만 4,000원.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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