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 처벌> 한겨레, 중앙일보 2014-10-28
작성일 : 2014-10-28   조회수 : 1926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나남, 2003년)

[중앙일보] 입력 2014년 10월 28일

옛날 권력자들은 공개처형으로 사람들을 겁박했다. 하지만 무자비한 억압은 되레 시민들의 반발만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현대의 권력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섬세하게 시민들을 길들였다. 예컨대, 정부는 권력자에게 맞섰다는 이유로 시위 군중을 처벌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기에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편다. 또한, 권력은 개인 생활 하나하나를 관찰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개인을 통제해 들어간다.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권력의 통제는 점점 강하게 우리를 옥죄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자유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셸 푸코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직접 주지는 않는다. 끊임없이 시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권력의 본질을 냉정하게 분석해 줄 뿐이다. 해법은 시민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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