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근간 안내
작성일 : 2008-04-29   조회수 : 1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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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난 여성

엘렌 식수·카트린 클레망 지음 | 이봉지(배재대 불문과) 옮김

‘여성적 글쓰기’의 교과서로 불리며 여성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책이다. 클레망이 집필한 제1부는 사회적 희생자가 되었던 과거 여성들의 운명을 다룬다. 엘렌 식수가 집필한 제2부는 여성해방을 위해서는 억압된 여성의 몸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여성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글로 씀으로써 무의식 깊숙이 감추었던 자신의 성적 특질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여성적 글쓰기는 남성의 성적 특질에 기초하는 기존의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한다.


220~221
미국 사회과학의 기원 ①·②

도로시 로스(Dorothy Ross) 지음 | 백창재(서울대 정치학과)·정병기(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옮김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분과학문에서 벌어진 다양한 논쟁들을 추적하여, 저자는 미국 사회과학이 자연과학과 자유주의 정치이념에 기초하고 있으며, 또 과학주의와 자유주의는 ‘미국 예외주의’라는 미국식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둔다고 밝힌다. 우리 사회과학은 그간 미국 사회과학의 과학주의를 본질적인 학문적 목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과학주의가 미국식 정치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면, 한국 사회과학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작업을 시작해야할 것이다.



222
추의 미학

카를 로젠크란츠(Karl Rosenkranz) 지음 | 조경식(한남대) 옮김

미학 범주로서의 “추”(醜)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논의한 고전이다. 그 이전의 칸트와 헤겔의 미학만 하더라도 추에 대한 논의는 배제되거나 부정적으로만 논의되었다. 낭만적 헤겔주의자인 저자는 ‘추의 미학은 왜 안 되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에서 시작하여 관념론적 미학에 제동을 걸고 미학에 추를 포함시켜 “미학의 완성”을 추구한다. 무형태, 부정확성, 기형이라는 범주 속에서 파악된 추는 미와 코믹 사이의 중간자로 이해된다. 이 책은 추의 개념을 미로부터 끌어내고, 그것이 어떻게 코믹으로 전이되어 다시 미로 회귀하는지를 실제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24
신학요강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지음 | 박승찬(가톨릭대 철학과) 옮김

서구 중세 천년을 대표하는 철학자·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4/5~1274), 그는 그리스도교와 그리스 철학을 성공적으로 종합하여 서구사상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복잡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오늘날 분량 3~4백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고 그 핵심을 저자 스스로 한 권에 집약한 것이 이 책이다. 유일신의 실존, 삼위일체, 창조, 영혼들, 그리스도론, 최후 심판 등의 내용이 그의 방대한 주저 《신학대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시되지만 요점과 증명이 한결 명확하고 간결하다. 토마스 아퀴나스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데 그 어느 대작보다 효과적이다.


225
언어이론

카를 뷜러 지음 | 지광신(연세대 독어독문과)·최경은(연세대 독어독문과) 옮김

훔볼트, 소쉬르, 비트겐슈타인, 모리스, 촘스키와 함께 현대 언어이론을 정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던 카를 뷜러의 주저이다. 특히 이 책에서 제시된 언어의 ‘오르가논 모델’(Organon Modell)은 언어의 기본기능을 논할 때 바탕이 되는 모델로서, 언어학, 언어심리, 의사소통이론, 기호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의 바탕에 깔려 있는 언어이론도 언어의 기능에 대한 뷜러의 모델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에 뷜러의 언어이론이 거의 소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번역되는 이 책의 의미가 크다.


226~227
유대전쟁사 ①·②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 지음|박정수(성결대 신학부)·박찬웅(연세대) 옮김

초기 기독교 및 성서의 역사와 유대인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꼽히는 중요한 책이다. 로마-유대 전쟁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AD 70년) 후 유대교와 기독교는 중차대한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 이후 유대교는 성전이 아니라 율법과 그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랍비 유대교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기독교도 유대교에서 독립하여 새로운 경전을 편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제의체제를 준비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전환점을 가져온 로마-유대 전쟁의 배경과 경과를 상세하게 서술한 흥미진진한 역사서이다.



230
주권과 순수성 : 만주국과 동아시아적 근대

프래신짓트 듀아라(Prasenjit Duara) 지음 | 한석정(동아대 사회학과) 옮김

만주는 동북아 근대사의 터부이자 블랙박스였다. 저자는 이 블랙박스를 열고 숨겨진 동아시아 근대의 복잡한 면모를 밝힌다. 우선 만주국은 신체규율 및 사회동원에 입각한 파시스트적 발전국가의 모델이었다. 또 중심과 주변의 차이 대신 동질성을 동원한 일본의 만주 지배는 냉전기 미국과 소련이 우방을 통제할 때 사용한 신제국주의 기법의 모델이었다. 이와 동시에, 건국에서 패망까지의 14년이 냉동상태로 잘 보관된 만주국은, 동아시아에서 “신성한 국가와 민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역사 실험실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근대성에 관심이 있는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도 이 냉동 실험실에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31
숭배에서 강간까지

몰리 해스켈(Molly Haskell) 지음 | 이형식(건국대 영어영문학과) 옮김

지난 20여 년간 여성주의 영화비평은 성차와 그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였다. 여성주의 영화비평은 주류영화에서 묘사된 여성 이미지의 분석에서 출발하였는데, 이 책은 그 선구적 역할을 한 고전이다. 저자 해스켈(1939~ )은 여성을 성녀와 창녀로 보는 남성의 이율배반적 관점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형상화되는지를 밝힌다. 게다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읽는 미국 영화사의 역할도 말해준다. 1960년대 이후의 페미니즘의 한 결과로서, 여성 이미지 자체가 한동안 사라지고 근육질의 남성영웅이 80년대의 화면을 주름잡게 되었다는 추가분석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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