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4.01.25>1월 25일 -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
작성일 : 2014-01-27   조회수 : 2277
마한·진한·변한 모두 아울러 大韓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

유석재 기자
입력 : 2014.01.25 03:01 | 수정 : 2014.01.25 10:29

이선민 지음 | 나남 | 204쪽 | 1만2000원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되자마자 사람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을 것이라는 믿는 많은 사람에게 1948년 6월 서상일 헌법기초위원장의 국회 본회의 보고 내용은 뜻밖일 것이다. "국호(國號) 문제가 많이 말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고려공화국, 조선, 한(韓)…." 당초 유진오가 기초한 헌법 초안의 제1조는 조선은 민주공화국이다였다. 결국 위원회 심의에서 전체의 63%인 17표를 얻은 대한민국이 나라 이름으로 정해진다.

대중이 잘 안다고 착각하는 사안일수록 연구가 그리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교양총서 중 한 권으로 마련된 이 책은 의외로 연구가 드문 우리나라 국호의 유래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당초 1897년 고종이 칭제(稱帝)를 할 때 마한·진한·변한의 삼한을 모두 아우른다는 의미로 대한(大韓)이라는 용어를 써 대한제국이 됐다. 3·1운동 후 임시정부 수립 과정에서 대한민국(大韓民國)이란 국호가 마련됐는데, 이는 대한으로 국가의 연속성을 유지하되 나라의 주권이 군주에서 국민으로 넘어갔다는 중대한 사실을 담고 있었다. 만약 대한을 가볍게 생각한다면 현재의 우리 삶을 규정하는 역사의 무게를 고려하지 않은 단견이 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25/20140125000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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