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를 스케치한 공직자…신간 '대통령 비서실장 791일'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23.09.16   조회수 : 56

정해창 전 비서실장이 쓴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일지

 

"대통령 비서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표방하고 겸손을 실천해야 했던 노태우 대통령의 비서실은 경청하며 설득하여 스스로 함께하게 하는 리더십을 실행해야 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의 청와대를 기록한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회고록 '대통령 비서실장 791정해창의 청와대 일지'가 출간됐다.

 

1990년 12월부터 1993년 2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남긴 8권의 업무 일지를 토대로 저자가 약 7년간 집필에 매달려 완성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기간은 그야말로 대변혁기였다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던 시기였고대외적으론 한·소련 수교·중 수교 등 북방정책이 속도를 내던 때였다국내에서는 '범죄와의 전쟁등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시절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바쁜 행보 속에서 저자는 국정 수행을 뒷받침하는 비서실 책임자로서 대통령 곁에서 보고 들은 바를 성실하게 기록했다.

 

특히 한국 제조업 발전의 계기가 됐던 '제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정기적으로 하며 재임 동안 경제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했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추적한 기록은 다른 사료에서 보기 힘든 대목이다.

 

또한 3당 합당이나 대통령의 당적 탈퇴 결단 등 한국 정치사에 남은 굵직한 사건들 역시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을 문인의 지력(智力)과 무인의 지휘력을 갖췄으면서도 이를 부드러운 방식으로 발현하는 정치지도자로 회고한다.

 

그는 머리말에서 "평생의 업으로 삼아 정진해 온 30여년 간의 공직 생활그 마지막을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자 더없는 보람이었다"고 말한다.

 

정 전 비서실장은 서울지검장대검 차장법무부 차관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통 법조인으로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범죄방지재단과 다산학술문화재단을 설립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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