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고: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논설실의 서가]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고록
매체명 : 디지털타임스   게재일 : 2022.12.06   조회수 : 81

롯데그룹 창업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회고록이다. 그의 삶과 철학을 체계적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자 펴낸 최초의 신격호 회고록이다. 그는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등과 함께 대기업 창업 1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인이지만 의외로 개인적 면모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은게 사실이다. 책은 신 회장이 남긴 회고를 기본 뼈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원로 기업인들의 글과 인터뷰로 세부를 더했다.

 

1921년 경남 울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신격호는 울산농업실수학교를 졸업하고 목양(牧羊) 지도기술원으로 일하던 중 꿈을 펼치기 위해 1941년 혈혈단신으로 부관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우유 배달, 트럭기사 조수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고학을 했다. 일본인 고용주들은 머리 회전이 빠른데다 성실하고 꼼꼼한 이 '조선 청년'을 아꼈다. 미래가 화학공학에 있다고 판단한 신격호는 와세다고등공학교에서 응용화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그는 화공제품을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공장이 미군 폭격으로 소실되는 시련이 있었지만 그는 화장품 사업 등을 거쳐 1948년 롯데제과를 설립, 사업가로의 길을 다지게 된다.

 

책은 총 8부로 구성됐다. 유년시절부터 청년기, 고국에 대한 투자, 그리고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전부를 다루고 있다. 가진 것 없는 젊은이가 외국 땅에서 편견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인간 신격호'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개인적 일화들도 흠미롭다. 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 마을 이야기, 바둑기사 조치훈과 프로복서 홍수환을 후원한 사연 등이 그것이다. 특히 귀화하지 않고 평생 '한국인'으로만 살았던 점도 눈에 띈다.

 

2020119일 그는 향년 99세로 영면했다.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선영에 잠들어 있다. 고도성장기의 '마지막 거인' 신격호가 보여 준 도전과 열정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jpg

기사 원문보기

첨부파일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jpg
이전글 [봉두완 회고: 앵커맨의 삶과 꿈] 대한민국 1호 앵커가 누빈 현장의 기록들
다음글 [이병철 회고: 호암자전] “그게 돈이 되는 기가?”… 80년대 회장님에게 2030은 왜 열광할까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