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고: 호암자전] 재벌집 막내아들 인기에 이병철·호암자전까지 관심 쏟아진다
매체명 : 아시아투데이   게재일 : 2022.12.18   조회수 : 69

[취재후일담]

2014년 출간된 '호암자전' 주목

삼성 창업회장 이병철 검색량 급증

재계 여러 이야기 양념처럼 등장

한국식 재벌 환생 판타지 드라마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일대기가 담긴 책 '호암자전' 판매량과 네이버 검색량도 11월 중순 이후 상승했죠. 2014년 출간된 책이 9년 여만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교보문고에서는 호암자전을 예약 판매 중이고요.

 

호암자전에 대한 관심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의 할아버지인 진양철 회장(이성민 배우)이 이병철 창업회장을 연상시키는 여러 설정을 갖고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 윗테가 두꺼운 뿔테안경, 깔끔하게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이 이병철 창업회장과 닮아있죠. 일본에서 온 초밥 장인에게 밥알의 갯수를 묻고 점심에는 320, 저녁 땐 280알이 좋다고 일러주는 장면도 널리 알려진 이병철 창업회장의 에피소드 입니다.

 

드라마 초반 반도체 투자를 놓고 고민하는 진양철 회장의 모습도 이병철 창업회장의 여러 일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요즘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20조원, 30조원 투자를 발표하면 큰 화제인데요. 삼성이 반도체 시장 진입을 선언했던 1980년대에도 라인 하나에 15000억원가량이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로선 그룹 전체의 명운을 건 투자를 단행한 셈 입니다. 호암자전에는 이병철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투자를 놓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잘 담겨있기도 합니다.

 

순양그룹의 핵심 계열사 설정도 삼성과 닮아있습니다. 드라마에는 순양생명, 순양물산, 순양전자, 순양 금융계열사들, 순양 백화점 등이 등장하는데요. 삼성의 계열사 구성을 차용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순양그룹의 큰 설정은 삼성에 가깝지만, 그 외의 에피소드에는 재계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국내 주요 그룹을 이끌어 온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드라마 속에 양념처럼 배치해놨거든요.

 

주인공 진도준의 어머니 이해인(정혜영 분)의 설정은 롯데를 연상시킵니다. 이해인은 '미스순양' 출신 여배우인데, '미스롯데' 출신으로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한 서미경 씨의 설정을 가져왔다고 보여집니다. 진양철 회장의 라이벌 주영일 대영그룹 회장은 이름부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1화에서 비자금 조성이 골몰하는 진영기-진성준 부자의 장면은 그 예가 너무나 많고요.

 

이날 방영될 순양카드 에피소드는 LG그룹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2000년대 초반 카드 대란입니다. 당시 정부는 IMF로 위축된 국내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을 장려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의 출혈 경쟁이 시작됐고, 경제적 능력 없이 카드를 발급받은 수많은 이들이 빚을 갚지 못하면서 대란으로 이어졌죠. LG그룹은 카드대란 여파로 업계 1위였던 LG카드를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합니다. LG카드뿐만 아니라 수많은 카드사가 위기를 겪는데요.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전날 13회에서 진양철 회장이 숨을 거두며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진양철 스핀오프를 원한다'는 글이 눈에 띄는 걸 보면 1세대 기업인들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 재벌집 막내아들이란?

순양그룹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윤현우)가 모종의 사건으로 죽음을 맞고, 순양그룹의 막내 손자(진도준)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판타지 드라마다.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지난달 18일부터 금··일 오후 1030분 방영 중이다. 지난 17일 방영된 13회가 최고 시청률 22.5%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티빙 등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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