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전문가 뺨치는 '고미술 덕후'...."기자-기업 활동에 원동력 됐죠"
매체명 : e대한경제   게재일 : 2022.07.20   조회수 : 59
고미술에세이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출간한 최필규 전 현대그룹 상무

언론인 출신 골동품 애호가 ...조상의 손때묻은 문화유산 

30여년간 발품팔아 수집.연구...컬렉터의 최대 덕목은 치열함

전문가 만나 안목키워 사들인   조선시대  도자기.목가구 입체조명 


“삶의 열정 가운데 90%를 언론과 기업을 통해 세상의 일을 알리는 데 쏟았다면, 10%는 ‘고미술 사랑’에 바쳐 비로소 삶의 돌파구를 찾았죠. 10%를 통해 90%를 넘어선 거지요. 빠듯하기만 했던 젊은 시절에는 박봉을 쪼개 먹을거리 대신 도자기를 구입할 정도로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뜨겁게 사랑했어요. 결국 이 같은 감성이 언론, 기업홍보에도 엄청난 보탬이 됐고 나를 이만큼 키워준 거지요.”

 

실제로 최 전 상무는 언론사에서 글쓰는 일만 하다 문화가 돈이 되는 골동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도자기와 목가구, 고서화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30여년 발품을 팔면서 우리 것을 찾아나섰다. 여러 나라로 출장도 다니며 작지만 보석처럼 끌어당기는 골동만을 낚아챘다.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모르던 시절에는 고미술 상인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안목을 키웠다.

“좋은 작품에 한번 ‘꽂히면’ 절대 물고 놓지 않는다”는 그는 골동품 수집의 최대 덕목을 반짝거리는 천재성이 아닌 치열함으로 꼽았다.

“고미술가게 주인에게 몇 번씩 찾아가 떼를 써서 산 청자를 가슴에 품고 몇 달 동안 만져보고, 조선백자 술병과 술잔을 챙겨가 좋은 친구와 약주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부엌가구인 삼층찬탁의 절묘한 비례를 즐기려고 거실에 배치하기도 했고요.” 박물관 유리창에 갇힌 유품이 아니라 생활공간에서 일상을 함께하는 애장품으로 여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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