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고미술 30년…어느 수집가의 고백
매체명 : 아시아경제   게재일 : 2022.07.18   조회수 : 93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고미술 거리와 박물관으로 30여 년 발품을 팔면서 고미술품을 모아온 수집가의 책이다.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모르던 시절 겪은 시행착오부터 고미술 상인들과 전문가들을 만나며 안목을 키운 에피소드까지 흥미로운 경험담을 전한다. 공들여 수집한 소장품과 시간 날 때마다 박물관을 찾아가 보고 또 본 국보급 작품에 대한 해설에 30년 동안 숙성시킨 고미술 사랑을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냈다.

 

 

한국인이면서 한국을 알지 못했다. 지나온 선조들의 예술을 모르니 역사를 배워도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 고미술을 수집하면서 깨닫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롯이 나 자신이 모아온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선조들의 ‘생활’과 ‘미학’과 ‘역사’를 담으려고 애썼다.(프롤로그, 5쪽)

 

도자기는 인간의 의지와 기교만으로 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 자연의 일부인 흙과 물과 불이 다 같이 소통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가장 잘 따른 나라가 우리나라다. 기교와 기술만 강조한 이웃 나라의 도자기와는 다르다.(불과 흙의 오묘한 마술, 59쪽)


조선 목가구는 우선 어울림이다. 조선의 집과도 어울리고 주변 자연과도 숨결을 같이했다. 한옥과 초가집을 막론하고 그 재질은 거의 자연에서 그대로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한옥을 지으려 기와와 벽돌을 구워냈지만 공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집 속에 있는 가구들도 자연의 향기가 스며들었다.(조선 목가구의 실용주의 미학, 236쪽)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최필규 지음 | 나남 | 444쪽 |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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