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삼족오] “中 동북공정 맞서려면 고구려史 먼저 알아야”
매체명 : 동아일보   게재일 : 2022.03.31   조회수 : 77

대하소설 ‘황금삼족오’ 펴낸 김풍길씨
은퇴후 양만춘에 빠져… 19년간 집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선 먼저 고구려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양만춘(楊萬春·출생 및 사망 연도 미상)처럼 고구려를 대표하는 인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대하소설 ‘황금삼족오’(전 5권·나남)를 펴낸 김풍길 씨(82·사진)는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645년 제1차 여당전쟁에서 당나라 태종에 맞선 안시성 성주 양만춘 장군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 건 고구려 역사를 기록해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설 수 있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는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은행을 다니다 한국금융연수원 법률교수가 된 그는 2000년 은퇴했다. 이후 도서관에서 고구려의 역사책을 탐독하다 양만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중국과 일본의 역사서를 모두 찾아 읽었지만 정확하지 않은 기록이 많아 한계를 느꼈다.

 

“역사적으로 찾아내지 못한 양만춘의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대중역사서가 아닌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양만춘은 안시성 성주였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인물이라 자유롭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구려의 영광도 조명하고 싶었고요.”

소설은 양만춘이 구국영웅으로 성장한 뒤 당 태종과 고구려의 명운을 걸고 결투를 벌이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린다. 고구려의 옛 땅에서 말 타고 활 쏘며 백성을 지키는 양만춘의 숨결이 생생한 문체를 통해 되살아난다. 소설을 집필하는 데는 2003년부터 20년 가까이 걸렸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매일 6∼10시간씩 썼는데 우여곡절이야 많았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 알기만을 바랐기 때문에 글쓰기를 멈출 수 없었어요. 다민족을 끌어안고 통치한 고구려를 재현하려 한 양만춘의 시도가 젊은 사람들 가슴에 자긍심을 심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황금삼족오(세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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