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 속으로] 송호근 “남북문제 풀어갈 힘은 논리 아닌 상상력”
매체명 : 동아일보   게재일 : 2018-02-13   조회수 : 114

두번째 소설 펴낸 송호근 교수
“민족의 정체성 고민 소설가 김사량, 분단후 인민군 종군작가로 변신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는지 궁금… 동아일보 기자 아들 등장시켜 추적”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보니 고대와 미래를 오가더군요. 남북 간 대치 상황을 풀어갈 힘은 논리가 아니라 이런 상상의 미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장편소설 ‘다시, 빛 속으로: 김사량을 찾아서’(나남)를 출간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62)는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 신영기금회관에서 12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사량(1914∼1950)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하층민의 삶을 기록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고민한 작가로, 분단 후 인민군 종군작가가 돼 한국 문학사에서 잊혀졌다. 김사량의 질문은 송 교수에게 지금도 유효하다. 김사량이 26세 때 쓴 단편소설 ‘빛 속으로’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20여 년 전에 김사량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슬프고 비장했습니다. 도쿄제국대 학생이었던 그가 느낀 비애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이후 김사량이 쓴 종군기는 전투적 용어로 가득 차 있었다.

 

“10년 만에 김사량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건지, 예술을 총으로 만든 사회주의 체제의 결과물인지…. 그 과정을 상상해 봤습니다.”

 

‘다시…’는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인 주인공이 아버지 김사량의 행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를 통해 송 교수는 민족의 정체성 상실과 회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만, 김사량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가 왜 학문이 아니라 소설로 이를 풀어냈을까.


“논리만으로는 이념적 대치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남북이 갈라지기 전의 상태, 민족의 원류를 찾아가다 보면 해결점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상상력이 필요한 지점이죠. 이런 의미에서 사회과학이 끝난 지점에 문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 교수는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 선수의 어머니가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똑같더라”고 인터뷰한 것을 보며 무릎을 쳤다고 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부분이잖아요. 남북 문제는 이념보다는 민족적 동질성에 대해 생각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송 교수는 지난해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신헌을 그린 소설 ‘강화도’를 내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그는 베이비부머가 주인공인 소설도 2년 정도 후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람의 내면을 개성 있는 언어로 그리는 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어요. 외로운 작업이지만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낼 때는 행복해요. 올림픽 개회식에서 정선아리랑과 빛을 버무려 멋지게 표현했더라고요. 그런 종합적인 감성을 언어로 전환하고 싶습니다.

 

다시, 빛 속으로_앞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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