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글쓰기] 2016-02-02, 행복과 슬픔을 가져다주는 글쓰기
매체명 : 오마이뉴스   게재일 : 2016-02-02   조회수 : 630
책장수에게 책 몇 십권을 사서 하루 종일 읽었던 시인 김용택, 무수히 많은 책을 읽다가 느꼈던 감정을 표현하기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던 소설가 안정효, 자신의 글을 읽어주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계속 글을 쓰게 된 소설가 우애령 등 9명의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는 자신에게 있어 글쓰기란 무엇인지 소개한다.

그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책을 많이 읽었다. 소설가 안정효는 하루에 두 권씩 책을 읽었다고 한다. 닥치는 대로 읽던 책벌레였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그 시절의 독서는 지금 문학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동문학가 서정오씨가 말한 글쟁이는 별종인가라는 글은 나에게 매우 큰 인상을 주었다. 이 분은 그 시절 글쟁이들이 대부분 권위주의에 빠졌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생각의 틀을 바꿔라라는 의미의 말을 사고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라라고 유식하게 쓴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권위주의 때문에 사람들은 글쟁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다고 한다.

나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유식한 척을 하는 글쟁이를 정확히 지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쉬운 말로 글을 전하는 글쟁이가 되야지, 절대 어려운 말로 그들만 알아먹게 하는 글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나는 글쓰기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어쩌면 기자에게 글쓰기는 그 자체일 수도 있다. 기자는 글쓰기 그 자체라고. 하지만 맞는 말이지만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람,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사람, 정의로운 사람.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멋있는 글을 쓰는 사람보다는 진심을 담아 전하는 그런 사람. 이 책의 사람들도 항상 이런 마음을 가지고 글을 썼다고 한다.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사람들의 머리맡에 놓여있을 생각을 하면 마음속에 등불이 켜진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든다."

소설가 우애령의 첫 소설 첫 마디라고 한다. 글쓰는 재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나의 글을 한 사람이라도 읽고 기억에 남아준다면 그토록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글쓰기.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느낌들을 줄 일들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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