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세금쟁이] 2016-01-28, 『나는 평생 세금쟁이』 조용근 “인생 후반의 비결은 나눔”
매체명 : 교보문고   게재일 : 2016-01-28   조회수 : 650
-『나는 평생 세금쟁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이러한 제목을 짓게 된 동기나 배경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약관 20세 때인 1966년에 국세청이 처음으로 개청하였습니다. 바로 이 해에 개청요원으로 입문한 저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세청 공직자로 일하다가 2004년 말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현직 생활을 마감하였습니다. 이후 1년 만에 1만 명이 넘는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세무사회 회장으로 4년간이나 일했으며, 지금도 세무법인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평생을 세금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지요. 그동안의 사연들을 솔직하게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세금쟁이’를 소개하고,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이정표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세무공무원에 대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마냥 좋지는 않은 듯합니다. 평생을 세무공무원 및 세무사로서 사신 분으로서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어떠한 문제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오죽했으면 성경에서도 세리(稅吏)들은 죄인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잘못된 시각으로 보는 것은 과거 세리들이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강제적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징수해 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는 굳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날의 세무공무원은 업무 직책상 법률로 정해진 세금을 절차에 따라 징수할 뿐입니다. 또한 자세히 관찰해 보면 세금쟁이들 대다수는 착하고 배려심이 많습니다. 이 책에 소개한 사연들이 그러한 편견을 걷어 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1966년 국세청 개청 직후 공무원으로서 입문하셨습니다. 국세청의 역사를 모두 꿰고 계실 텐데요. 당시와 지금의 국세청 환경과 정책,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연간 전체 세수만 하더라도 1966년 개청 당시는 700억 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 220조 원 가까운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비교가 안 되지요. 그리고 납세 환경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1966년 당시는 세금 안 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책에도 소개하였지만, 집집마다 세금을 징수하는 과정에서 사연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은 납세자의 납세도의도 엄청나게 높아져 있습니다. 납세 시스템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요.


-책에서도 국세청 재직 시절 석성장학회를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하셨습니다만, 퇴임 후 이를 넘어서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의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활동의 계기, 그리고 목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저에게는 어릴 때 너무 가난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되살아 온 뼈저린 아픔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과거의 나와 같은 어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종교적 신앙심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라면, 온 국민들이 감동을 많이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하는 감동공장 공장장 직책을 맡아 볼까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입니다.


-석성장학회 회장 등 맡았거나 맡고 계신 직함만 10개가 넘는데요, 그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뭐니 뭐니 해도 제 몸과 같이 아끼는 석성(石成)장학회와 중증장애인을 돕는 석성1만사랑회가 아닐까 합니다. 무학자였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운데 이름을 따서 만든 ‘석성’공익재단에는 그분들의 애환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재단에서 진행 중인 사업,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매년 한 채씩 지어 드리는 중증장애인 생활관이나 공동작업장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석성장학회는 이제 20년이 넘었습니다. 둘 다 해가 갈수록 번창했으면 합니다. 또 우리나라보다 더 환경이 어려운 외국에도 석성 나눔의 집이 건립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공직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신 이후에도 세무법인, 장학재단 등으로 바쁘게 지내시는데요, 선생님의 성공적인 삶의 비결이라면 무엇일까요?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결이라면 한마디로 나눔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운동경기와 같이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는데, 비록 전반전에는 성공적인 삶을 못 살았다 하더라도 후반전에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전반전이 성취 시대였다면 후반전은 나눔의 시대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전 인생이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give and take’(주고받기)만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give’ 다음에 쉼표를 한 번 더 쳐보면 문맥이 완전 달라지지요. ‘give, and take’(먼저 주기)로 말입니다. 내가 먼저 나누면 가슴에 넘치도록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즉 ‘give, and more take’가 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나눔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꼭 실천해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give and take’(주고받기)만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give’ 다음에 쉼표를 한 번 더 쳐보면 문맥이 완전 달라지지요. ‘give, and take’(먼저 주기)로 말입니다. 내가 먼저 나누면 가슴에 넘치도록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즉 ‘give, and more take’가 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나눔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꼭 실천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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