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미러클3] 2015-12-14, "새마을운동 등 비주류 경제사업 재조명 돼야"
매체명 : 이데일리   게재일 : 2015-12-14   조회수 : 705
코리안 미러클3 편찬위원장 강봉균 前장관 인터뷰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우리가 단기간에 이룩한 경제개발 성과들의 숨겨진 얘기들을 끄집어내 재조명하고 싶었다. 새마을운동과 산림녹화사업처럼 경제개발과정에서 주류가 아니다 보니 주목받지 못하고 묻힐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잡은 이유다”

최근 출간된 ‘코리안 미러클3’의 편찬위원장을 맡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한강의 기적’을 기술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자신들의 치적을 내세운 ‘용비어천가’가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 아무도 몰랐던 ‘정책 속 뒷 얘기’를 당시 장관들의 증언을 토대로 책에 실었다.

새마을운동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국민들의 욕구와 농촌 근대화를 추진했던 정부 의지가 결합된 성공작이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줬고, 근대화의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이제 새마을운동은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게 만든 ‘빈곤탈출 모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경제살리기 목적보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권 유지 등 정치적 의도를 갖고 추진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이번 코리안 미러클3은 새마을 운동 외에 △중화학공업, 지축을 흔들다 △숲의 역사, 새로 쓰다 등 총 3권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압축성장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중화학공업 육성정책’도 재평가했다. 강 전 장관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 덕분”이라면서도 “하지만 대기업 특혜가 많았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은 재벌중심의 경제체제가 만들어진 계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책에는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바꾼 산림녹화 사업의 성공 뒷얘기도 담겨있다. 당시 석탄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가정연료가 나무에서 석탄으로 빠르게 전환됐고, 사람들이 더 이상 나무를 베지 않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손수익 씨에게 5년 가량 산림청장을 맡기는 등 박 전 대통령의 뚝심도 한몫 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은 “내년 중순쯤 ‘코리안 미러클4’가 출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은 강 전 장관과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4명의 전직 관료 증언을 토대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과정‘이 기술된다. 그는 “IMF를 몸소 겪은 관료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사실적으로 기술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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