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처럼], 2015-11-18, '薄己厚人' 선비 정신 되살려야 선진국 문턱 넘는다
매체명 : 조선일보   게재일 : 2015-11-18   조회수 : 782
도산서원 원장 김병일 前기획예산처 장관
"3년 전부터 매일 아침 5시 30분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숙소를 나와 한 시간 반 정도 도산서원과 퇴계 생가 등을 산책하며 퇴계 선생의 시(詩)를 외웠더니 어느새 180수를 암기하게 됐습니다."

김병일(70·사진) 경북 안동 도산서원 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17일 "많이 부족하지만 퇴계 이황(1501~70년) 선생의 선비정신을 체화(體化)하려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선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비처럼이란 책을 냈다.

▲ /도산서원 제공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후 2005년 퇴직한 김 원장은 "경북 상주에서 자랄 때 동네 어른들로부터 퇴계 선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고 공직 생활 중에 종종 도산서원을 찾은 인연으로 2008년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선비정신의 근본은 박기후인(薄己厚人)이라고 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다는 뜻이다.

"갑(甲)질 논란 같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는 선비정신이 강조하는 공감과 배려의 부족에서 옵니다. 퇴계 선생은 49세나 어린 제자에게 편지를 쓸 때도 제자를 공(公)으로 높여 부르고, 자신은 황(滉)이라는 이름으로 낮춰 불렀습니다."

김 원장은 "특히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에서 자기가 소중한 만큼 상대방을 인정하는,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이 되살아나야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첨부파일 선비처럼 표지.jpg
이전글 [코리안 미러클], 2015-11-18, [권순활의 시장과 자유]흔들리는 ‘코리안 미러클’
다음글 [힘든 날들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 2015-11-14, [당신의 책]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