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패러독스의 시간], 2015-10-10,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린 질곡의 삶들
매체명 : 세계일보   게재일 : 2015-10-10   조회수 : 864
그해 여름, 패러독스의 시간/이정은 지음/나남/1만3000원

중견 소설가 이정은은 새로 낸 장편 ‘그해 여름, 패러독스의 시간’에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 인물들의 굴곡진 모습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소설의 시대는 1950년 여름 한반도에 또 한 번의 비극을 초래한 6·25전쟁 기간이다. 북한군의 기습 남침, 이념과 이념,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리전이 한반도에서 벌어진 것이다. 경기도 용인의 한 마을에 자리 잡은 대가족은 근근이 살아간다. 이승만과 김일성, 남로당과 조선공산당, 6·25전쟁, 인천상륙작전, 휴전 등의 굵직한 주제는 이 가족과는 상관없는 먼 이야기다. 그런데도 전쟁에 휘말려 가족은 찢어지고 상처를 입는다. 혹은 죽기도 했다. 가족들은 내 편 네 편으로 갈려 원수 보듯 했다. 저자는 기획 의도에 대해 “전쟁의 상흔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틀리다거나 하는 논쟁은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 같다”면서 “이념논쟁으로 흑백논리가 지배하던 시기도 벗어나고 서로가 틀림보다는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지나간 과거를 그냥 묻어두기에는 가슴 아리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작가는 소설의 화자를 어린 소녀로 선택했다. 아무런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저자의 의도가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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