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의 마지막 7일], 2015-09-23, 서점가에도 '사도' 열풍
매체명 : 한국경제   게재일 : 2015-09-23   조회수 : 888
영화 흥행으로 관련 도서 잇단 출간
버림받은… 영조와 사도 등 눈길
기사 이미지 보기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개봉 7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면서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 관계를 다룬 소설과 역사서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사도:아버지와 아들의 기억》(휴먼큐브)은 구성작가 조은호 씨가 사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영화에서 조명하지 않은 영조의 젊은 시절을 비롯 경종 때 신임사화가 일어난 계기인 목호룡의 고변사건 등까지 다룬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소설의 장점을 살려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의 대립을 숨 가쁘게 기록했다. 영조가 사도를 뒤주에 가두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장면은 영화 못지않게 섬뜩함을 자아낸다.

책 후반에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 씨의 해설을 담았다. 곽 교수는 “영조의 행동은 독재적인 양육법”이라며 “많은 부모가 성과에 민감해 자녀를 압박하고, 지나친 기대는 자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다”고 설명한다.

소설가 김상렬의 장편 《사도의 마지막 7일》(나남)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기까지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뒤주에 갇힌 초반에 아버지와의 갈등, 노론과 소론의 다툼을 떠올리다가 이후 숨이 끊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사도세자의 1인칭 시점으로 표현했다. 2008년 《목숨》이란 이름으로 출간한 작품을 다듬어 재출간했다.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이 쓴 《버림받은 왕자, 사도》(휴먼큐브)는 비극의 시작을 숙종대부터 조명한다. 숙종과 무수리였던 숙빈 최씨의 만남, 영조의 어린 시절, 경종의 죽음, 사도의 어린 시절 등 사도세자의 죽음과 맞닿아있는 핵심 사건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숙종부터 정조까지의 4대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조와 사도》(인문서원)의 저자 김수지 씨는 사도세자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며 사도의 ‘역사 변호인’을 자임한다. 그는 “영조는 개혁정책을 펼친 군주가 아니라 권력을 독점한 임금이었다”며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데는 정치적 환경과 치밀한 정략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은 비운의 왕세자 12명의 이야기를 다룬 《사도,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문예춘추사),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사건을 동화로 풀어낸 《사도세자의 슬픔》(좋은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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