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일본], 2015-08-07, 親日·知日·克日…더 깊이 알아본 일본, 일본인
매체명 : 헤럴드경제   게재일 : 2015-08-07   조회수 : 932
지난 50여년 간 일본을 이해하는 창의 역할을 해온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래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탐색이 이어져 왔지만 현실에선 일본과의 관계는 늘 벽에 부딪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군국주의의 망령을 쫒고 있는 현 일본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면서 다시 일본 제대로 알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각에서 일본과 일본인의 의식을 분석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와和! 일본’(나남)은 일본문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15년 후 다시 게이오대 방문연구원으로 일본을 찾은 성호철씨가 일본인의 특성을 개념화한 작업이다.

저자는 일본과 일본인을 알아가는 과정을 일종의 퍼즐 맞추기로 비유한다. 오랜 인내를 갖고 퍼즐 조각들을 한 장씩 서로 대조해 가며 제자리를 맞추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선 저자는 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는 일본인의 모습과 노숙인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또 다른 일본인의 얼굴을 비교하며 이들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안’과 ‘밖’이라는 개념으로 나누고 있다. ‘안’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면, ‘밖‘은 자신과 무관한 세상으로, 일본인은 안에서는 최대한의 배려와 도리, 사회의 룰을 철저히 지키지만 경계를 나눈 밖에서는 어떤 무례를 저질러도 자신이 속한 ’안‘에서 용인하면 괜찮다는 인식이 일반화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찾은 일본에 대한 퍼즐 조각은 ‘메센’(目線), ‘부(富)의 향유 세대’, ‘균일론’, ‘와’(和), ‘전’(戰), ‘눈’(目)의 지배 등이다. 메센은 집단의 입장에 서서 세계를 보는 자세이자 한 번 정해지면 집단을 지키는 행동지침이다. ‘부의 향유 세대’는 버블 시기를 보낸 자부심이 가득한 일본 전후 세대로 전쟁에 대한 책임의식이 희박한 게 특징이다. ‘균일론’은 집단 내 구성원은 모두 균일해야 한다는 일본인의 믿음. ‘와’는 다른 이들과 조화롭게 사는 삶의 방식을 뜻하며, ‘눈의 지배’는 서로가 서로를 주시함으로써 ‘안’의 세계를 지키는 제어체계로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 작동하면서 일본을 구성하고 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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