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과 중국], 2015-06-20, "6·25전쟁은 스탈린의 마오쩌둥 제압전략으로 발생"
매체명 : MK뉴스   게재일 : 2015-06-20   조회수 : 1054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 저서 6·25전쟁과 중국서 주장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은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중국을 통일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해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세기(79) 한중친선협회 회장은 저서인 6·25 전쟁과 중국(나남)을 통해 6·25 전쟁이 왜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에 "6·25 전쟁은 중국혁명 이후 불거진 중소 갈등, 양국 국가이익의 충돌에서 비롯됐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1950년 1월을 전후한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만주 지배권을 둘러싼 중소동맹조약 협상과정에서 6·25 전쟁의 불씨가 잉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협력 가능성을 의심한 스탈린은 중국과 미국을 동시에 제압하는 방법으로 김일성이 가져온 남침계획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에서 미중 전쟁을 유도해 양국이 힘을 소진하도록 하고, 상호 협력 가능성도 차단해 중국을 서방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자국의 종주권 체계 속에 묶어 두려고 전쟁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스탈린은 이러한 전쟁의도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북한군이 빨리 승리하지 못하도록 이적행위를 했다.

소련은 북한군에 도하장비를 제때 제공하지 않아 북한군은 서울을 점령하고도 사흘 동안 우왕좌왕하게 했다.

또 북한과 중국은 전쟁승리 최적기를 1950년 7~8월로 보고 중국군의 조기 투입을 희망했지만, 스탈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8월 말 전세가 북한군에 불리하게 돌아갈 때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스탈린은 북한군이 너무 빨리 부산을 점령하거나 완전히 승리하면 곤란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저자는 추정했다.

특히 1950년 6월 27일 유엔 주재 소련대표가 유엔군의 참전을 결의한 유엔 안보리 회의에 불참한 것은 미국의 한국전 개입이 쉽도록 카펫을 깔아주는 행위였다고 평가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했으면 미국은 유엔군의 이름으로 참전할 수 없었다.


스탈린이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전문을 보면 안보리 거부권 행사 포기가 실수가 아니라 스탈린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전했다. 미군이 한국전쟁에 묶여 유럽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도록 한 것이라는 취지의 당시 비밀전문은 2005년에 공개됐다.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중국군의 참전이 이뤄졌고, 중국과 미국은 장기간 소모전을 벌이며 원수지간이 됐다.

실제 6·25 전쟁을 거치면서 서방세계의 중국 접근 가능성이 차단됐고 소련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커졌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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