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과 중국], 2015-06-20, 6·25 전쟁 65주년…출판계·학계 '재조명' 활발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15-06-20   조회수 : 1001
관련 서적·학술회의 봇물…한반도 넘어 국제사적 의미 따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950년 발발한 6·25 전쟁 65주년을 맞아 출판계와 학계에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인 6·25 전쟁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20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점가에는 6·25 전쟁과 관련된 책들이 잇달아 쏟아졌다.

6·25 전쟁과 중국(나남), 6·25 전쟁과 중공군과 6·25 전쟁과 미국(청미디어), 맥아더(플래닛미디어), 그을린 대지와 검은눈(책미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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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도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드러낸다.

6·25 전쟁을 단순히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한정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불법 남침함으로써 벌어진 전쟁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한반도 위에서 벌어진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과 북한의 남침에 따른 한국의 공산화를 막으려는 미국과 유엔군의 합작대응 등 복잡미묘한 정치적, 이념적 대립이 깔렸다.

책들은 바로 이런 6·25 전쟁의 국제전적 성격에 주목한다.

미국, 소련, 중국 혹은 영국은 왜 6·25 전쟁에 참전했는가., 이 전쟁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가.

예컨대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이 쓴 6·25 전쟁과 중국: 스탈린의 마오쩌둥 제압 전략은 6·25 전쟁에 대해 "스탈린이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 기획한 전쟁"이라고 말한다.

스탈린이 김일성을 꾀어 전쟁을 촉발해 미군을 불러들이고 중국을 끌어들여 한반도를 미·중 대결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다스리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인 셈이다.

언론인 출신인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가 쓴 6·25 전쟁과 미국은 "6·25 전쟁은 민족적 차원에서는 남북한 간 전쟁이었고 미국과 중국은 각각 남북한을 구하기 위해 개입했지만, 세계적 차원에서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대국의 대결이었다"고 정의했다.

학계에서도 6·25 전쟁이 다시 화두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오는 23일 광복 70주년 및 6.25 발발 65주년 학술회의를 연다.

서주석 한국전쟁학회장이 6.25 전쟁 65주년의 재조명, 김광수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6.25 전쟁 초기 북한군의 서울작전 재조명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강선 방어와 미군의 역할(조성훈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부장), 일본이 본 6·25 전쟁 초기 전투(이종판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위원) 등 6·25 전쟁의 국제사적 의미도 주요하게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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