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마음], 2015-06-06, [주목이책] 나무 심는 마음
매체명 : 매일신문   게재일 : 2015-06-06   조회수 : 911
나무 심는 마음/ 조상호 지음 / 나남 펴냄
나남수목원 이사장 조상호 씨가 나무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책에 담아냈다.

1부는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저자는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에 있는 대왕 금강송을 보고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또 울긋불긋 물든 단풍의 대합창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 가뭄을 잉태한 폭우에서 대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에 대해 말한다. 나무 혼자서 숲을 이룰 수 없고, 사람이 혼자서 살아갈 수 없듯,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지 않으면 그 어느 쪽도 살아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2부는 조지훈 선생과 이윤기 소설가 등 저자가 60여 년을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을 이야기한다. 사람 한 명 한 명을 귀히 여기는 그의 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엿볼 수 있다.

3부는 여행기다.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모든 것을 기록한 이야기다. 러시아 연해주의 신한촌 기념탑문과 터키 1453 박물관을 보면서, 또 스페인에서는 여러 미술관을 둘러보며 한국을 떠올린다. 역사에 기반을 둔 세 곳 여행지의 이야기는 그가 어느 한 곳도 허투루 다녀오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설원의 바이칼 호는 기하학적인 얼음 모양을, 터키의 건축물은 이슬람과 가톨릭의 공존을 자랑한다. 스페인에서는 가우디의 건축물과 피카소와 달리의 유명한 미술작품들을 살펴본다.

4부는 그동안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 만든 이야기다. 각각 다른 매체에서 같은 사람에 대해 적은 기사다 보니 이래저래 겹치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볼수록 한결같은 저자의 뚝심이 묻어나는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나무를 닮고 싶고, 나무처럼 늙고 싶고, 영원히 나무 밑에 묻혀 일월성신(日月星辰)을 같이하고 싶은 마음에서 책 제목을 지었다"고 말했다. 36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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