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마음], 2015-06-05, 나무로 세상을 바라본다
매체명 : 경북매일   게재일 : 2015-06-05   조회수 : 1075
나무를 보며 사람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나남출판 대표이자 나남수목원 이사장인 조상호 씨가 나무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책에 담아낸 `나무 심는 마음`을 펴냈다. <나남·364쪽·2만원> 책제목과 수목원 이사장의 직책만 보면 나무와 관련된 책으로 보이지만 내용은 나무에 대한 책이 아니다. 책은 대부분 나무 외의 것을 다룬다. 저자는 36년째 몸담은 출판사 일을 하면서 익힌 `세상을 보는 눈`을 이야기한다.

1부는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무를 어떻게 심고 어떻게 가꾸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울진의 깊은 숲속 금강송 군락지의 대왕 금강송을 보며 그의 웅장함에 압도당하고, 울긋불긋 물든 단풍의 대합창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가뭄을 잉태한 폭우에 빚데 대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에 대해 말한다. 나무 혼자서 숲을 이룰 수 없고, 사람이 혼자서 살아갈 수 없듯, 인간과 자연과 함께 어울리지 않으면 그 어느 쪽도 살아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2부에서 수많은 씨줄과 날줄로 엮인 인연을 에세이로 풀어냈다. 사숙했던 조지훈 선생부터, 김영희 대기자, 김민환 교수, 손주환 기자, 이윤기 소설가 등 근 60년을 살아오며 만난 인연을 이야기한다. 사람 한 명 한 명을 귀히 여기는 그의 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

저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편향된 프레임으로 뉴스를 보도한다. 옳은 것을 옳다, 그른 것을 그르다 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느끼는 바를 솔직히 전할 수 있는 우직함은 그가 살아온 세월에서 기인하는가, 그간 출판해 온 수많은 책들에서 연유하는가에 대해 사유한다. 이를 통해 공직자의 부패마저 부패가 아닌 비리라 보도해야만 하는 감옥 같은 현실에 일침을 가한다.

이처럼 저자의 깊은 심상의 민낯은 3부 여행기에서도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라면 처음 가보는 세계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텐데, 그 여행 사이사이에 저자는 글을 쓰고 기록하며 그가 보고 느낀 모든 것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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