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숨], 2015-05-08, 해녀들은 안다 ‘인생의 바다를’
매체명 : 제주일보   게재일 : 2015-05-08   조회수 : 1485
해녀들이라면 누구나 ‘숨’의 한계를 알고 있다. 그런데 귀한 전복이라도 보게 되면 숨의 한계를 잊어버리고 과호흡 상태가 된다.

이 때 바다에서 먹게 되는 숨을 ‘물숨’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숨이 아닌 물의 숨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제주 출신 고희영 영화감독이 쓴 ‘물숨’은 욕망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자 해녀를 통해 본 인간의 욕망에 대한 아픈 고찰이다.

저자는 “우도에서 한평생 바다와 함께 물질을 하며 살아가는 해녀들을 6년 동안 취재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더 깊은 바다에서 더 좋은 물건을 건져 올리고 싶어 한다. 인생의 바다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어 하는 뭍의 세상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해녀들은 잘 안다.

욕망에 사로잡히는 순간, 바다는 무덤으로 변하고, 욕망을 다스리면 넉넉한 품이 된다는 것을…. 올 가을 개봉하게 될 영화 ‘물숨’의 마중물로서 책이 먼저 나왔다.

나남 刊,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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