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라], 2015-04-29, [46년만에 발굴 출간] 이병주의 불륜문학 "돌아보지 말라"
매체명 : 경제풍월   게재일 : 2015-04-29   조회수 : 1673
작가 이병주(李炳注)의 초기작품이 46년 만에 발굴되어 ‘돌아보지 말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나남출판사가 1968년 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경남매일신문에 연재한 소설을 뒤늦게 찾아내 지난 2014년 10월 단행본으로 엮었다.
나남출판 주필 고승철 소설가가 편집인 노트를 통해 이병주의 초기 문제작이라며 발굴 내력을 소상히 밝혔다.
고 씨는 마산중학 시절 교장 선생님이 경남매일에 연재중인 이병주 소설을 애독하는 모습을 지켜본 기억을 소개했다. 마산 국립요양소에 입원해 있는 남편과 아내를 각각 문병 다닌 음악 여교사와 고교 사학담당 교사간의 러브스토리다. 불륜이지만 단순한 육욕관계에 그치지 않는 플라토닉 러브로 승화했다는 내용이다.
고 씨는 이 작품을 이병주 불륜문학의 절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렇지만 지방지에 연재되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졌던 것을 발굴하여 출간한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작가 이병주는 일본 메이지대 문예과, 와세다대 불문과를 나와 학병으로 끌려가 해방을 맞았다. 귀국 후 진주농대를 거쳐 해인대학(경남대 전신) 교수로 강의할 때 마산시대 문학을 집필했다.
이야기는 1960년 3.15 부정선거 무렵이다.
남편을 문병하러 온 음악교사 방근숙과 결핵환자 아내를 문병 온 고교 교사는 주말마다 만나 자연히 정분을 쌓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온 세상이 불륜이라 해도 그들은 지순(至純)한 사랑으로 깊어졌다. 그러나 3.15 부정선거와 5.16 혁명의 격동으로 남녀의 운명은 갈라진다. 그래서 ‘돌아보지 말라’는 제목이다.
이병주(1921~1992)는 소설 알렉산드리아, 관부연락선, 지리산에 이어 정도전, 정몽주, 허균 등 장편 역사소설을 많이 남겼다. 이보다 앞서 국제신보 주필·편집국장 시절 5.16 때 필화사건으로 감옥을 다녀오기도 했다. ‘돌아보지 말라’는 1960년대 작품이지만 남녀 주인공의 순애보는 요즘의 잣대로도 전혀 손색이 없노라고 고승철 씨는 평한다. 나남출판
첨부파일 돌아보지말라표지.jpg
이전글 [물숨] 2015-04-30, 해녀, 그 날것의 삶을 그리다…‘해녀들의 삶과 숨-물숨’
다음글 [물숨], 2015-04-29, '물숨', 사선 넘어 욕망을 건져내다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