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금융 아마겟돈'에서 살아남기
매체명 : 머니투데이   게재일 : 2010-12-02   조회수 : 3752
한국은행에서 30년 이상 실무를 담당한 외환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아마겟돈(대혼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다룬 책을 펴냈다. 나남 출판이 내놓은 아!마켓!돈!(표지사진)이다.

저자인 윤만하 전 한은 외화자금국장(사진)은 저서에서 환율과 기준 금리 등 각국의 이해득실에 따른 통화 전쟁이 아마겟돈을 방불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내부를 집중 조망했다.

돈의 흐름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금융시장이지만 저자는 두 젊은이 호테와 나귀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풀어 나갔다. 이들은 금리 환율 주가를 교란하는 숨어있는 손들의 동향을 파악하라는 임무를 띠고 시장에 투입됐다.

초반부는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강의 형식으로 외환시장, 상품시장이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글로벌 금융환경이 변화하는 과정과 시장참가자들이 진화하는 과정을 돌아본다. 이를 토대로 금융시장에서 위기 신호는 무엇인지, 이를 발견한 이후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저자는 아마겟돈에 휩쓸려가지 않으려면 마켓에서 나타나는 낌새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낌새의 예로 장단금리의 역전,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 단기외채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선진국이 고금리나 저금리로 가는 길목에 있다면 시장 변화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간중간 이해를 돕기위한 은유도 눈에 띈다. 저자는 서구 학자들이 금융위기의 원인을 채무국의 취약함으로 돌리는 것을 힘 센 학생과 힘 약한 학생의 싸움에 비유했다. 그는 "힘 센 학생이 때려 힘 약한 학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주임교사가 이 사고의 책임을 선천적으로 체구가 왜소한 힘 약한 학생에게 돌리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숙되고 조화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시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 전 국장은 "기관투자가들이 비대칭 정보와 빠른 정보를 활용해 시장에서 큰 수익을 얻는 동안 개인들만 손실을 본다면 장기적 시장발전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들이 등을 돌리는 시장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켓!돈 -시장의 충격과 반응/윤만하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장 지음/나남 펴냄/336쪽/2만원

2010.12.02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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