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은 나의 문학적 어머니”
매체명 : 강원일보   게재일 : 2010-12-06   조회수 : 4114
제1회 박경리문학제 윤흥길 소설가 “힘들 때마다 격려받아”

“박경리 선생은 나의 문학적 어머니였습니다.” 지난 4일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 진행된 `제1회 박경리문학제에 참여한 윤흥길 소설가는 “나의 삶이 너무 힘들고 사랑이 그리워질 때마다 박경리 선생을 찾아와 격려받고 사랑을 느끼고 돌아갔다”며 “그럴 때마다 손수 농사를 지은 여러 가지를 차에 실어주는 등 몸소 사랑을 실천했던 분”이라고 추억했다.

윤 소설가는 “1970년대 초에 처음 인연을 맺게 된 후 선생님이 거처를 옮길 때마다 따라다녔다”며 “원주로 이사를 오셨을 때도 아이들을 데리고 방학 때마다 찾아뵐 정도로 존경하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었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얼마 후에 선생님마저 세상을 떠나셨다. 나의 친어머니와 문학적 어머니가 잇따라 돌아가시면서 공황상태에 빠졌고 이후 고아의식이 나를 지배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북 정읍에서 1942년 출생한 소설가 윤흥길씨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197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한국문학 작가상을 수상하고 1983년 `꿈꾸는 자의 나성으로 제15회 한국창작문학상을 받았다.

윤흥길 소설가는 1973년 소설 `장마를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 소설`완장을 발표, 권력의 생태에 대한 비판의식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하면서 한국문단의 거장으로 성장했다.

2010.12.06 강원일보
원주=원상호기자 theod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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