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묻어난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10-09-18   조회수 : 4144
조용옥씨, 며느리를 위한 밥상을 차리는 작은 지혜 출간

"여름 이후에 담그는 김치는 고춧가루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줄인 만큼 건고추를 갈아서 넣는다" "쌀뜨물을 넣고 끓여야 시래기 된장국이 구수한 맛이 난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들을 위해 요리책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밥상을 차리는 작은 지혜(나남 펴냄)를 최근 출간한 조용옥(65) 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아들만 둘이라는 조 씨는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처음부터 요리책을 쓸 생각은 아니었다"면서 "요리를 잘 못하는 며느리들에게 요리하는 법을 하나둘씩 가르쳐주다 보니 요리책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다.

"시집 온 며느리들이 밥할 줄 아는지 유심히 관찰했더니 모르는 게 많았어요. 요리 솜씨가 좋은 식당 아주머니한테 부탁해서 한 달간 과외까지 시켰는데도 별로 효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콩나물 볶음 등 몇 가지만이라도 가르쳐 주자고 마음먹은 게 이렇게 요리책까지 내게 됐네요."

이 책에는 김치에서부터 국, 나물 무침, 찌개, 탕, 조리, 볶음, 구이 등 100여 개에 이르는 요리법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조 씨는 "고추장 담그는 것 빼고는 책에 나오는 요리를 모두 직접 해봤다"면서 "모임에 가서도 맛있는 요리가 있으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문 요리사들이 쓴 책에도 틀린 게 많아요. 오이소박이는 오이를 살짝 데치는 게 중요한데 데치라고 한 요리책은 없더라고요. 된장찌개도 오래 끓이면 안 돼요. 이번에 책을 냈더니 딸, 며느리한테 주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며느리들의 음식 솜씨는 많이 늘었을까.

조 씨는 "제 솜씨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시금치 국, 김치찌개 등 평소 집에서 해먹는 요리는 이제 선수가 다 됐다"고 자랑했다.

230쪽. 1만6천원.

2010.09.18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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