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역사 위를 걸어온 파란만장 인생
매체명 : 조선일보   게재일 : 2010-06-26   조회수 : 4548
태평양의 바람
김동익 지음|나남|256쪽|1만원

6·25 전쟁통에 부모를 여의고 서울역의 소매치기로 전락한 성래는 우연히 가방을 훔친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미5 공군사령관의 소유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경에 처한다. 성래는 형무소에 붙잡혀갈까 두려움에 떨지만 대신 호텔의 하우스보이로 취직하고, 전투기 조종사였던 미국 사령관의 아들이 전사하자 양자로 입적된다. 성래는 양아버지가 된 사령관을 따라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스티브라는 미국 이름까지 얻는다. 16세 때 수송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 스티브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고 미국 백악관 중국 전문 전문위원으로 성장한다.

중앙일보 대표이사와 정무 제1장관을 지낸 원로 언론인인 저자가 임성래(스티브 임)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실명 소설 형식으로 펴낸 책이다. 주인공만이 아니라 청와대 비서관과 국방과학연구소 간부 등 주변인까지 치밀하고 탄탄하게 취재한 발품이 돋보인다. 사실(fact)에 픽션(fiction)을 덧입힌 팩션(faction) 형식으로 저자는 앞으로도 현대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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