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한 마디] "헬렌 켈러는 이야기합니다. 계속해서…"
매체명 : 영남일보   게재일 : 2010-06-19   조회수 : 4189
"헬렌 켈러는 이야기합니다. 계속해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위험보다 더 위험하다고, 용기와 모험심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정한 시각 장애인은 시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고." (임헌우의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중에서)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끝을 모르고 쏟아지는 정보홍수 속에서, 한 달이 멀다하고 새 단장을 하고 나타나는 기계 문명 속에서 과연 무엇이 경쟁력있는 생활과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인가하는 화두를 던지는 안내서이다.

우리는 누구나 멋진 인생을 꿈꾼다. 이러한 멋진 인생을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손에 넣으려 하고, 더 높은 것에 오르려고 한다. 더 멋진 집과 자동차, 더 높은 학력, 더 빠른 승진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타인과 경쟁을 통한 높음과 빠름이 아닌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과 상상력을 세상 밖으로 내어놓는 꿈의 실천이 진정한 승리자임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의삶은 다른 사람이 이미 스케치북에 빼곡히 그려놓은 그림을 서로 경쟁하듯 그대로 따라 그리는데 빠져있다. 하지만 책은 필요에 따라 이미 완성된 스케치라도 스스로 지우개로 지워낼 수 있는 지움·비움의 통찰력과 용기가 더욱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지우개로 지우다보면 생각의 방향과 무게감이 훨씬 가벼워져 단순함이 주는 매력을 깨닫고, 나아가 새로운 사고의 창조마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공교육의 현장에서는 창의력과 상상력, 개성이 가득한 표현력을 새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외치면서도 빠름과 정확성, 객관화된 양적 평가와 학습방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획일성에 대한 통쾌한 반항력이 부족함에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클 수밖에 없다.

꿈꾸는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다름과 용기있는 자들의 지움이 상상력의 엔진을 달아, 힘찬 발걸음으로 인생의 긴 여정을 씩씩하게 내딛길 바란다.

이미경(어린이 문화예술교육연구소 한국 파릇하우스 소장)

2010.06.19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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