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화두는 '기후변화'… 친환경 산업을 키워라
매체명 : 조선일보   게재일 : 2009-11-14   조회수 : 5312
그린 비즈니스
소영일·김성준 지음|나남|588쪽|3만2000원

오는 12월 7~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열린다.

최근 몇 년 새 전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글로벌 과제로 부상한 기후변화. 지난 1997년 채택된 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포스트 교토 체제의 새 틀을 짜는 작업은, 그래서 교토 의정서때와는 달리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선진국에 지구 온난화의 역사적 책임을 물어 막대한 지원금을 챙기려는 개발도상국의 전략까지 맞물려, 기후변화의 명분과 현실을 둘러싼 전 세계의 파워 게임이 막판까지 치열하다.

이런 시점에 맞춰 나온 책 그린 비즈니스는 경영학 교수(소영일)와 변호사(김성준), 두 저자가 지은 책이라 그런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차분하게 잘 정리된 것이 강점이다. 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리버), 회의적 환경주의자(비외른 롬보르)처럼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의 접근법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면서 흥미진진하면서도 도발적인 주장을 풀어나가는 유의 책은 아니다.

두 저자는 저탄소 에너지 문제가 IT 이슈보다 더 빠르게 인류 문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녹색 비즈니스에 한국도 더 적극 뛰어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관점에서 책을 풀어나간다. 또한 우리나라의 녹색 기술과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5~10년 늦었고, 기술 격차도 60~70% 수준에 불과하지만, 과거 우리의 IT산업이나 반도체산업의 출발 당시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여건이 나은 편이라며, 녹색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크게 ▲교토 의정서와 포스트 교토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 ▲태양열·태양광·핵융합·풍력에너지·원자력에너지 등과 같은 그린 에너지 ▲그린IT·그린소프트웨어·그린잡·그린시티·그린빌딩과 같은 응용 분야 ▲나라별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단락을 나눠, 분야별로 짚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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