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 대통령 등장 2002년부터 시민·소비자 주권 시대가 시작"
매체명 : 서울경제신문   게재일 : 2009-10-13   조회수 : 5152
"현대 정치사는 박정희 30년, 김대중 30년, 그리고 앞으로의 노무현 시대로 나눌 수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씨가 최근 낸 박정희의 나라 김대중의 나라 그리고 노무현의 나라(나남)라는 책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이 전 실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김대중ㆍ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모셨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이 같은 시대구분법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책에는 그러한 시대구분 논리를 펴며 대통령 선거의 형질 변화 정권 심판론의 허구 킹 메이커론 내가 만난 노무현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실장은 책에서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냉철하게 현실정치를 비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책에서 5ㆍ16부터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시기를 박정희 시대 30년으로 규정하고, 비록 시기가 맞물리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1971년부터 30년을 김대중 시대로 봤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한 2002년 전후부터 시민주권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노무현 시대를 시민주권ㆍ소비자주권 시대라 명했다.


새로운 가치를 통해 대중의 삶의 방식과 태도ㆍ환경을 다시 한번 바꾸는 소프트웨어의 혁명기가 노무현 시대라는 것이다. 그는 "대중의 삶의 방식을 확실히 바꿔놓은 이가 누구냐를 봤을 때 박정희ㆍ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들"이라며 "특히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삶의 가치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았으며 앞으로는 그 가치의 성찰과 발전을 기하는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국민참여정당(가칭ㆍwww.handypia.org)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 전 실장은 창당의 취지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정당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정치혁명을 하고자 한다"며 "정치의병운동, 시민운동, 인터넷 카페 운동을 결합해 대중이 생활하면서 즐겁게 참여하는 정당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대안세력이 없는 현실을 타파하자는 차원"이라면서도 "민주적 대의에 부합한다면 수도권의 경우 기존 정당과도 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중요성에 이어 이제는 사행일치(思行一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는 실패했다고 한 자신의 언급에 대해 "역설적인 표현"이라며 "정권을 빼앗겼다는 차원에서 실패를 말할 수 있지만 실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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