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작가들의 ‘독서 예찬’
매체명 : 한겨레신문   게재일 : 2009-04-05   조회수 : 5701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내 인생의 글쓰기> (김용택 등 지음. 나남)

태어날 때부터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대부분의 글쓰기 소질이라는 게 책 읽기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간과한 때문이다. 글쓰기가 결국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의 궁극적인 결과라는 점은 진리에 가깝다. 이는 잇달아 쏟아지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인지심리학적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김용택, 신달자, 도종환, 안도현, 김원우, 성석제, 안정효, 우애령, 서정오 등 9명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 쓴 <내 인생의 글쓰기>에서도 이런 진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을 읽으며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감동을 맛본 후 그 감동과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성석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도서관에서 읽은 수많은 명작들이 번역가와 소설가로서의 활동에 윤택한 자양분이 됐다”(안정효), “책 읽기와 글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김원우)는 작가들의 말을 들어 보면 글쓰기와 책 읽기는 세상을 깊이 있게 보기 위한 두 가지 방법론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글을 읽다가 글을 쓰게 됐다는 얘기다. 글 읽기가 다른 이의 얘기를 듣는 몰입이나 경청이라면, 글쓰기는 스스로의 머리 속에 들어 있던 얘기나 감정의 배설인 셈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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