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정 동아대 교수, 올 한해 책 3권 발간
매체명 : 데일리안   게재일 : 2008-12-16   조회수 : 7950
모두 중국 만주 단행본, 독보적 만주 연구학자

동아대는 한석정(55·사진) 동아대 사회과학대학장(사회학과 교수)이 올 한해에만 번역서를 포함, 3권의 책을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6월에 프래신지트 두아라 미국 시카코대학 역사학과 및 동아시아학과 교수의 저서인 ‘Sovereignty and Authenticity’를 번역해 ‘주권과 순수성-만주국과 동아시아적 근대’(나남출판사)를 펴냈다.

두아라 교수는 역사철학과 역사기술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문화, 권력, 그리고 국가 : 북부 중국의 농촌사회, 1900~1942’ 등 여러 저서들을 출간한 미국의 뛰어난 역사학자이다. 한 교수는 시카코대학 유학시절 두아라 교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한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지역에 대한 감정적 대응보다는 꾸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은 만주 현대사에 대한 적시(適時)의 업적이며, 이것은 근대 중·일 관계사뿐 아니라, 20세기 동북아시아 전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길잡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월에는 ‘만주-동아시아 융합의 공간’(소명출판) 주제의 책을 냈다.

이 책에서 한 교수는 "만주는 한국과 중국 민족주의가 대면하는 곳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만주는 지난 1백년간 동아시아 변동의 중요 진원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주는 20세기 전반 운명적인 서양과의 대결을 벌이는 일본의 가공할 만한 경제적 자립체의 바탕이 되었으나, 그곳은 오랫동안 망각 상태에 있었다”며 “따라서 만주에 관한 개설서 수준이 아닌 전문서적 출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 UCLA대 인류학과 마리코 타마노이 교수 등 만주지역을 전공하는 세계 6명의 학자들과 공동으로 일본 후지와라(藤原)서점에서 ‘만주-교차하는 역사’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한 교수는 이 책에 실은 ‘식민자(者)를 모방한 사람들’ 주제의 글을 통해 우리나라 광복 이후, 그리고 박정희 정권이 만주의 정치체제와 사회제도 등을 모방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편 한 교수는 지난 8월에는 일본에서 나온 만주 연구서 ‘키메라’ 영역판에 대한 리뷰를 미국에서 발행되는 ‘Journal of Japan study’에 게재하는 등 세계적으로 만주와 관련한 학술서가 출간되면 도맡아 국제 학술지에 리뷰를 싣고 있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 교수는 ‘만주국 건국의 재해석-괴뢰국의 국가효과’와 ‘화려한 군주’ 등 여러 권의 만주 관련 책을 출판하고, 1998년에는 만주학회를 창설해 4년간 회장을 역임한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만주 전문학자이다.

[부산 데일리안=전용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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