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 김중배 신문기자 50년
매체명 : 미디어오늘   게재일 : 2009-01-21   조회수 : 6855
[새책] (김중배 기자 50년 기념집 발간위원회 엮음 / 나남 펴냄 )

2009년 01월 21일 (수) 김종화 기자 ( sdpress@mediatoday.co.kr)

김중배 대기자(大記者)의 기자 50년을 기리는 기념집이 발간됐다. 김중배 기자 50년 기념집 발간위원회(위원장 최학래)는 김중배 기자의 칼럼, 그의 지인과 그를 따른 후배들의 글을 한 데 묶었다. 책 가운데에는 1991년 4월의 동아일보 편집국장 퇴임사와 2001년 3월의 MBC 사장 취임사도 담았다.

발간위원회에 따르면, 김중배 기자는 기념집 출간에 대해 “씰데없는 짓”이라고 사양했으며 끝까지 허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발간위원회는 “받을 자격이 넘치는 데도 불구하고 세속의 시시콜콜한 일들에 여전히 부끄러움을 타는 지도 모른다”며 “이 책은 ‘대기자 김중배’의 글과 삶을 묶어 과거로 떠나보내는 고별의 책이 아니라 그의 글과 삶의 정신을 찾아내어 미래로 띄워보내는 새로운 만남과 맞이함의 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김중배 기자에 대해 “언제 어디에 있던 그는 천생 언론인, 아니 기자였다”며 “드디어 ‘대기자 김중배’로 남아 후배들과 함께 재야언론의 기둥으로 서 있는 모습이 장하다”고 했다. 엄기영 MBC 사장은 김중배 기자의 지난 2001∼2003년 MBC 사장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실었다. 엄 사장은 “여전히 부족한 면이 적지 않지만 문화방송의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이 차별화, 진일보하게 되는 계기가 된 시기도 그 즈음일 것”이라고 썼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그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평가했다. 권 의원은 “시장숭배론자 이명박 정부는 자본에 예속된 지 오래된 한국언론의 숨통마저 끊으려 하고 있다”며 “그런데 오늘의 이 상황을 이미 1990년대 초에 정확하게 내다보고 ‘언론 구하기 운동’을 외친 이가 있느니 바로 김중배 선배”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중배 기자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글 <민주언론 불씨를 다시 지펴라>에서 이렇게 결론 내렸다. “젊은 동지여, 나에게 지혜를 구하지 말고, 나에게 지혜를 깨우쳐 주기 바란다.”

1934년 광주에서 나서 57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김중배 기자는 이후 동아일보 논설위원(73∼86년), 편집국장(90년)을 거쳐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93년), 대표이사 사장(93∼94년)을 지냈다. 94년부터 2001년까지는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1∼2003년 MBC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는 언론광장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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