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의 7가지 얼굴] [망중한] 당신은 어떤 기부자입니까?
매체명 : 제민일보   게재일 : 2021.01.17   조회수 : 297

심정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애초에 조용히 기부할 생각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오프라 윈프리는 펄쩍 뛰었다. "오! 컴온!"(물론 이렇게 말했을 리는 없다). "저커버그. 당신의 이름으로 더 많은 선행을 이끌어내야 한다고요." 드디어 2010년 9월, 저커버그는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 뉴저지주 뉴어크시 공교육 개선을 위해 1억 달러(당시 1161억 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한다. 뉴어크시 연간 교육예산 8분의1에 맞먹는 금액으로 단숨에 기부영웅으로 떠올랐다. 

 

2015년 12월에는 딸의 출생과 함께 자신과 아내가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의 99%, 약 450억 달러(당시 52조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딸이 살아갈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고 싶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는데, 오프라 윈프리가 예언한 나눔의 나비효과에 그 자신도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지난 세밑을 뜨겁게 달군 존재중 하나가 대구의 키다리아저씨였다. 2012년 1월 대구 사랑의열매를 찾아온 한 남성은 1억 원을 전달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익명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고, 10년 간 모두 10차례 10억3500여만 원을 차곡차곡 기부하며 드디어 지난해 말 자신과의 약속을 완성했다. 아직도 그는 키다리아저씨일 뿐 신상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6년 전 미국의 자산관리 컨설턴트 러스 프린스와 코네티컷대 캐런 파일 교수는 재미있는 책을 냈다. 투자자문 규모 1백만 달러 이상, 비영리단체에 5만 달러 이상 기부한 218명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문과 인터뷰를 반복한 끝에 기부자 유형을 7가지로 나눴다. 국내에도 '기부자의 7가지 얼굴'(The Seven Faces of Philanthropy,나남)로 번역돼 나왔는데 기부자를 '공동체주의자' '신앙인' '투자자' '사교가' '이타주의자' '보은자' '노블리스' 등 7가지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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