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저널리즘] 사실 너머 진실, 팩트체크가 답이다
매체명 : 내일신문   게재일 : 2019-03-22   조회수 : 484

이제 사실관계를 다투는 모든 현장에서 '팩트체크'는 보통명사가 돼 버렸다. 허위정보가 난무하고 가짜 뉴스로 인한 폐해가 세계적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달라진 현상이다. 언론계는 물론이다. 정치권과 다양한 사회분야에도 '팩트체크'라는 용어가 넘쳐난다.

신간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그런 측면에서 제대로 된 지침서이자 길라잡이다.

특히 저널리즘 관점에서 팩트체크에 대한 기원과 개념, 그리고 세계적인 팩트체커들의 다양한 활동까지 엿볼 수 있다. 저자들이 밝혔듯이 언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현장을 뛰고 있는 언론인들에게 가장 먼저 가 닿기를 원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와 지침이 될 만하다. 만연한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팩트체커 서밋인 '글로벌 팩트'에 4회 연속으로 참석한 내일신문 정재철 기자와 팩트체크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JTBC '팩트체크'팀, 그리고 한국형 팩트체크를 선도하는 SNU 팩트체크 센터까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전문가 6명이 공동으로 작업해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과학기술을 활용한 팩트체크 전문가, 팩트체크 관련 법적 이슈 연구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팩트체크 이야기는 생생하고 흥미롭다.

책은 본문만 총 6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에서는 팩트체크 개념과 역사부터 전 세계 팩트체커 서밋인 '글로벌 팩트'(Global Fact) 참관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생생하게 다룬다. 전 지구적인 팩트체크 열기를 직접 경험하는 느낌이다. 2장은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다양한 기법을 소개한다. 사진, 동영상, SNS,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이 참고할 만한 팁도 다채롭다.

3장은 JTBC 팩트체크팀의 실제 진행과정을 담았다. 아이템 선별과 조사작업 절차 등 구체적 사례를 다룬다. 4장은 팩트체크 사안 선정에서 사람의 편견을 배제할 수 있게 하는 자동화된 팩트체크의 장점과 한계를 균형감 있게 논한다. 5장에서는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 언론 자유 등 팩트체커가 자주 마주하는 법률적 문제들을 살펴본다. 6장은 팩트체크를 접한 독자들에게 발생하는 교정효과, 팩트를 둘러싼 인식론적 논쟁 등 팩트체크 관련 주요 연구결과들을 총 정리한다.

이를 통해 '팩트체크와 일반 뉴스 보도는 어떻게 구분할까?' '팩트체크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팩트체크는 누가, 어떻게 하는 걸까?' 등 누구나 한 번쯤 가졌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이 책이 완결판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을 위한 작은 울림이 되길 희망한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단순한 사실 나열이나 무책임한 '받아쓰기 저널리즘'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사실 너머에 있는 실체적 진실에 좀 더 다가가고자 하는 팩트체크를 통해 한국 언론계의 신뢰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희망한다는 저자들의 설명에는 진정성이 묻어 나온다. 팩트체크가 여전히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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