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심리소설
아주 오래된 기억에서 찾은 죽음과 재탄생의 비밀
인간 정신의 원형에 관심을 두고 무의식의 세계와 신화적 상징을 탐구해온 한은호 작가의 장편소설 《토템과 터부》가 출간되었다. 남극기지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던 심리학자는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고, 플라즈마 연구의 난제를 해결한 천재 수학자는 자신의 출생에 얽힌 충격적 비밀에 다가가게 된다. 작가는 극지과학, 플라즈마 난류, 우주 탐사 등 2020년대 최첨단 과학기술 개발의 현장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고, 지적이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친부살해’라는 신화적 모티프를 현대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의 조각들이 삶을 뒤흔드는 가운데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 인간은 자기 파멸이라는 비극적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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