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당신의 마음은
한없이 뜨거워질 것이다.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저자 임헌우 교수의 7년 만의 신작!
버려야 할 것은 우리 시대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편견이다.
저자는《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에서 다방면에 걸친 스토리텔링, 책장을 펼칠 때마다 드러나는 화려한 이미지와 색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63주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후 여러 기업과 단체에 초청을 받아 상상력과 창조성에 대한 특강, 인문학 강의, 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책의 반향이 너무나 컸기에 차기작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저자는 백지를 마주한 채 가슴에 울림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전작에서 독자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열어주었던 상상력 오프너가 이번에는 사람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스티브를 버리세요?
대부분의 책에서 책의 제목은 그 책을 규정한다. 제목은 저자가 그어놓은 밑줄이기도 하고, 저자가 생각하는 책의 단면이자 책 속으로 들어가는 중심 통로이기 때문이다.《스티브를 버리세요》란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목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에서 ‘스티브’란 은유적 장치다.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스티브’가 가리키는 1차적 지시 대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하는 대상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그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영웅이나 신화의 상징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스티브’란 명사를, 사람들이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견이거나 깊게 뿌리박힌 고정관념으로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결국 “스티브를 버리세요”라는 명제는 기존의 틀과 생각을 버리라는 선언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의 것들-그것을 프레임으로 표현하든, 패러다임으로 말하든-을 예리하게 잘라내라는 주장은 표지의 가위에서도 잘 드러난다. 저자의 그 주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다.
하지만 어쩌면 이제 / 스티브를 버려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야 새로운 스티브가 탄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더 이상 스티브 잡스를 밖에서만 찾지 마세요. / 더 이상 외국의 지브리 스튜디오를
부러워만 하지 마세요. / 우리 안에도, 우리 땅에도 많은 천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 정해진 스펙에만 전념하지 않도록,
각기 너무도 다른 그들이 모두 / 똑같이 평균치의 사람으로 닮아가지 않도록
- 스티브를 버리세요 中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상식으로 생각했던 것들과는 반대되는 말을 던진다. 스펙 쌓지 말라고 주장하며, 기꺼이 바닥까지 내려가라고 말한다. 또한 세상과의 불화를 받아들이고, 더 많이 흔들리고, 더 많이 부딪치라고 주문한다. 또한 가볍고 자극적인 인스턴트적 욕망 대신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사랑하라고 얘기한다.
바닥을 이기려면 / 자신의 모든 중력과 / 자신의 모든 호흡을 걸고 / 대답해야 한다고. //
가장 낮은 곳, / 그래서 / 가장 높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 깨닫는 사람들에게
바닥은 역설의 문장이다. / 바닥은 희망의 문법이다.
-〈바닥의 문장〉전문, 임헌우, 2010
붕어빵엔 붕어가 없다. / 붕어빵엔 그 흔한 가시가 없다./ 붕어빵엔 소금기 어린 바다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 본질은 없고 잔상만 집요한세상- //
바다를 꿈꾸며 평생을 살다가 / 붕어빵 기계에서
시간당 수십 마리씩 복제되는 / 인스턴트 사랑들, //
1,000원에 다섯 마리 / 붕어빵을 사 들고 / 나는 오늘, 바다를 쇼핑한다
-〈나는 오늘 바다를 쇼핑한다〉전문, 임헌우, 2000
독자 서평 … 꿈의 묘목을 위한 든든한 대지와 같은 책!
서른한 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겁이 났다. 꿈을 꾸는 것과 현실도피, 그 갈림길에서 참 많이도 헤매었다. 그 때마다 몇 번을 읽어보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칠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을 때마다, 내 가슴속에 뿌리내린 한 문장 한 문장이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꿈의 묘목을 위한 든든한 대지와 같은 책. -허정호
‘나는 이미 어른이니까’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타협해왔다. 그리고 그것들도 무감각해진 그때, 이 책에서 만난 문장들은 칼이었다. 속수무책이었다. 많이 아팠다. 그리고 아픈 만큼 울었다. 그 칼의 언어는 이제껏 내가 피하고 싶은 지점을 날카롭게 후비고 있었다. -조용민
미래가 깜깜하고 힘들어 잠 못 드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침대 맡에서 우연히 펴 본 이 책은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너는 지금 행복하냐고, 잘 살고 있냐고. -이지윤
책임감, 의무, 현실감각,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모든 것이 망설여질 때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위로해주며, 다시 가슴 떨리게 만들어 주는 책. -최세열
꺄…! 자신의 언어를 찾고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든 이의 곁에서 끝없는 위로를 줄 수 있는 글들. -박주성
참 많이 펼쳤다 덮었다. 때로는 따끔했고, 때로는 먹먹했고, 때로는 따뜻했다. 떠밀려 가는 현실 속에서 나의 좌표를 잃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그 좌표를 이제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주미정
결국《스티브를 버리세요》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혁신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인문적 성찰을 통한 진정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는 우리가 버려야 할 ‘스티브’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스티브’로 시작했지만 인생으로 귀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스티브’로 대변되는 일상 속의 굳건한 신화를 버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여행은 떠나는 자의 것이라는 말로 현실을 떠나볼 것을 권유하며, 우리 내면의 진짜 욕망과 대면하고, 망설임 대신 그냥 해보라고 강조한다.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란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었던 특유의 감성적 글솜씨는 더 깊어졌으며, 그 사유의 폭은 전자의 책보다 더 넓어졌다. 서평에서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의 문장들은 읽기에 따라서 어쩌면 날 선 가위나 예리한 칼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으로 자신이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날카롭게 도려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 독자들이라면, 많이 아플지도 모를 것이다. 저자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파우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인생에 정답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마지막 말은, 책을 덮었지만 생각을 펼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무단전재를 환영!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작지만 흥미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책 중간 중간이 아름다운 여행 풍경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의 말대로 여행을 충동질하는 사진들이다. 이 아름답지만 서늘한 사진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라고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이 책의 다른 점은 본문의 조판 방식의 특이함이다.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행갈이가 되어있다. 언어의 조탁과 문장의 호흡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운문으로 편집했다. 이러한 시도는 성급하게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산책하듯 천천히 그 사유의 공간을 마련하라는 저자의 의도로 읽힌다.
세 번째는 책의 간기면 부분의 표현이다. 보통 간기면이라 하여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맨 밑에 그 책의 무단전재를 금지하는 문장으로 아주 작게 인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적극적으로 ‘무단전재’를 환영한다고 밝힌다. 저작권 싸움이 비일비재해진 한국에서 ‘책 내용의 일부를 사용하려면 저작권자와 출판사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라는 표현은 꽤 신선한 시도이다. 그 외에도 책 속의 책 형태로 저자의 ‘단편 소설’을 담은 방식 등은 이 책을 다른 일반 서적과 다르게 만드는 특별함을 담고 있다.
말이 다소 길었다. 저자가 말했듯이 그냥 읽어 보자. 그리고 저자가 제기하는 수많은 인생의 질문들에 기꺼이 뛰어들어 볼 일이다. 괴테의 말처럼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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