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서의 결혼과 사랑

앨런 맥팔레인 지음 이성용, 윤희환 옮김

판매가(적립금) 30,000 (1,500원)
분류 학술명저번역총서(학술진흥재단)
판형 신국판
면수 568
발행일 2014-02-28
ISBN 978-89-300-8737-7
수량
총 도서 금액     30,000

중세 잉글랜드인의 결혼에 대한 태도에서 서구 개인주의의 발아를 목격하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이제는 당연해진 이 명제의 태동은 중세 잉글랜드에서부터다. 중세의 잉글랜드인들이 언제, 왜, 무엇을 위해 결혼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서구 개인주의 이데올로기의 발아를 목격하는 것과 다름없다. 맥팔레인의 이 열정적이고 권위 있는 저술은 잉글랜드인의 가장 내밀한 열망과 삶을 기술하는 동시에 개인주의를 발판으로 한 서구 산업사회의 팽창과 발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견지한다.


이 책의 저자 앨런 맥팔레인은 1941년 인도의 북동부, 미얀마와의 접경지대에서 태어났으며 옥스퍼드에서 역사학과 인류학을 공부했다. 인도에서 유년을 보낸 그는 잉글랜드의 독특한 가족제도와 사회생활을 이색적으로 여겼고, 결국 중세 잉글랜드인의 결혼과 사랑에서 서구의 자본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 개인주의 이데올로기의 형성을 발견한다. 이후 맥팔레인의 주된 작업들은 근대세계, 즉 자본주의의 기원과 본질에는 잉글랜드의 개인주의 이데올로기가 배태되어 있음을 역사ㆍ인류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잉글랜드 문화의 우월성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앨런 맥팔레인은 이 책에서 잉글랜드는 다른 나라(특히 중국과 인도)와 달리 출산력 통제를 통해 항상성이 유지되었고, 맬서스 결혼체제는 혼인력 억제를 통한 출산력 통제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한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잉글랜드는 중세부터 서번트 제도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간의 확실한 경제적 분리가 일찍부터 시작되었고, 경제적 독립은 결혼적령기의 젊은이들이 결혼을 의무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게 했다. 따라서 사랑과 결혼은 별개의 것이 아니게 되었으며 맥팔레인은 여기서 서구의 핵심 이데올로기, 개인주의의 태동을 포착한 것이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이보게, 걱정만 하지 말고 기운을 내게. 노년에 이르러 춥고 자식도 친구도 하나 없이 주름살만 늘어가는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며, 쓸쓸히 인생을 마감할 순 없지 않겠소? 걱정은 접어 두고, 배우자 물색일랑 당신의 운에 맡기시오. 세상엔 처자식에 얽매인 행복한 노예도 많은 법이니까. 


― 찰스 다윈


한국의 현실에 비춘 비판적 고찰도 필요


이 책의 역자(이성용ㆍ윤희환)는 맥팔레인의 주장의 타당성과 맬서스의 학문적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이 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해제에 소개된 개인성과 집합성의 문제, 중국의 항상성 기제와 같은 전문적인 반론을 차치하고서라도, 여전히 가족주의적 가치관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의 현실을 보아도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게다가 이미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무조건적으로 북서유럽의 출산장려정책을 수용하고 있는 모습에도 우려를 표한다. 서구를 기준으로 한 인구학적 패러다임으로부터의 탈종속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잉글랜드에서의 결혼과 사랑》은 기존 서구 중심의 인구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서의 역할을 넘어, 비판적 시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제1부 맬서스주의적 결혼 체제 

1. 찰스 다윈과 토마스 맬서스  

2. 맬서스주의적 결혼의 중요성 

3. 맬서스주의적 결혼체제와 기원
 
 

제2부 자녀의 가치

4. 자녀의 혜택과 비용       

5. 개별 사회경제 단위의 수립

6. 보험으로서의 자녀
 
 

제3부 결혼의 목적

7. 누가 결혼을 결정하는가?

8. 결혼의 목적

9. 낭만적 사랑
 
 

제4부 결혼의 규칙 

10. 혼인의 기간과 영속성

11. 결혼에 관한 국가 규칙들

12. 결혼에 있어서의 경제적 조정

13. 구애와 결혼
 
 

제5부 결 론

14. 맬서스주의 결혼체제의 전망

 

 

지은이 ㅣ 앨런 맥팔레인(Alan Macfarlane)
1941년 인도에서 태어난 맥팔레인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는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런던정경대(LSE)에서 인류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1975년부터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을 강의했으며, 2009년 그곳의 명예교수로 추대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20여 편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맥팔레인의 핵심주장은, 중국, 인도 그리고 유럽대륙의 여러 국가들과 달리, 잉글랜드에서는 산업화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자본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개인주의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잉글랜드의 이러한 개인주의는, 막스 베버(Max Weber)가 자본주의문화 형성의 필연적인 요소로 언급한 ‘근대성’(modernity)을 의미한다. 그는 그러한 근대성이 잉글랜드의 독특한 가족제도와 사회생활에서 생성되고 유지되었던 방식을《잉글랜드 개인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English Individualism)과《잉글랜드에서의 결혼과 사랑》(Marriage and Love in England)에서 인구역사적으로 탐구하였다. 이러한 기본 가정에 입각하여, 1997년 출간된 자신의 저서 The Savage Wars of Peace에서 일본과 잉글랜드의 근대성을 상호비교 검토하였다. 한국인을 포함한 비서구인의 비판적인 시각에서 살펴보면, 맥팔레인의 주된 작업은 근대세계, 즉 자본주의의 기원과 본질에는 잉글랜드의 개인주의 이데올로기가 암암리에 배태되어 있음을 역사․인류학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잉글랜드 문화의 우월성을 전세계에게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옮긴이 ㅣ 이성용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University of Wisconsin at Madison)에서 인구학 전공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강남대 교양학부에 재직하면서 인구학개론, 고령사회의 이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인구학 관련 논문 30여 편을 발표하였고, 저서로는《여론조사에서 사회조사로》(책세상),《사회문제》(도서출판 그린), 역서로는《사회과학자의 글쓰기》(Howard Becker, 일신사),《학계의 술책》(Howard Baker, 함께하는 책),《사회조사방법론》(Earl Babbie, Thomson),《소비의 사회학》(Peter Corrigan, 도서출판 그린)이 있다.   

 

지은이 ㅣ 윤희환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연구로 석사학위를,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브라운대(Brown University)와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 영국 요크대(University of York)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영문학 관련 논문 30여 편을 발표하였다. 시집으로는《간이역에서》(대학사),《깊은 물속에 누워 있었네》(대학사),《Like a Fish, Like a Lizard》(대학사), 역서로는《뜨거운 태양 아래서》(Ghassan Kanafani, 열림원),《Saint Andrew Kim Dae-gon》(동이) 등이 있다. 현재 강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prev next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