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후설은 1859년 독일의 메렌주(당시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수학자로 출발한 그는《논리연구》제1권(1900)에서 논리학의 근거가 심리학에 있다는 심리학주의를 철저히 비판함으로써 수학의 기초를 논리학에서, 다시 논리학의 기초를 인식론에서 찾아 나섰다. 이렇게 시작된 선험적 현상학은 이성, 즉 순수 자아에 대한 엄밀한 비판을 통해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학문적 이론과 실천적 삶을 정초하려는 선험철학의 이념을 추구한 것이다. 그 방법은 의식에 직접 주어진 사태 그 자체를 직관하는 것이다.
그는《이념들》제1권(1913)에서 현상학의 문제영역이 순수 자아인 이성의 본질구조를 지향적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인식비판임을 천명하고, 그 방법으로 판단중지와 환원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 후에 그는 여기서 미처 다루지 못한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을 밝히고자 다양하게 노력했으나, 그 성과에 만족하지 못해 어떤 저술도 출간하지 않았다. 그러나 1928년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은퇴하자《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1929)을 발표하면서부터 강연들과 저술들을 통해 더욱 왕성하게 선험적 현상학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부단히 모색해 갔다.
그는 이 책에서 이론과 방법에 몰두하면서 이 작업을 수행하는 삶 자체를 주제로 삼지 못하는 이론가의 자기망각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술어적 판단 자체의 진리와 명증성은 판단의 기체들이 주어지는 보다 근원적인 선술어적 경험의 대상적 명증성에 근거하기 때문에, 형식논리학은 선험논리학에 의해 정초되어야만 참된 존재자, 즉 세계에 관한 논리학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의 현상학은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가다머, 하버마스, 데리다 등의 현대철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사회과학과 문화예술 심지어 영화․체육․의학(간호학) 등에 매우 깊은 영향을 생생하게 끼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이종훈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후설의 생활세계 개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춘천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현대의 위기와 생활세계》,《현대사회와 윤리》,《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전3권) 등이, 역서로는《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시간의식》,《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경험과 판단》,《데카르트적 성찰》,《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전3권) 등이 있으며, 관련 분야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하병학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에어랑겐대학에서 “에드문트 후설에 있어서 과학철학으로서의 논리학에 대한 보편수학(Mathesis universalis)의 관계”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토론과 설득을 위한 우리들의 논리》,《현실은 언제나 철학적이다》등이, 역서로는《논리-의미론적 예비학》등이 있으며, 관련 분야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