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
20세기 프랑스가 낳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노벨문학상을 거절한 작가, 소설가, 극작가, 문학이론가, 정치평론가 등 그의 명함에 찍힌 타이틀은 화려하다. 그는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존주의와 현상학을 문학에 원용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프랑스 및 유럽의 정신적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전체 사유체계와 문학세계는 ‘인간’의 이해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의 인간이해의 가장 큰 특징은 가깝게는 제2차 세계대전, 멀리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인간성의 회복에 있다. 인간은 자유이며, 스스로를 창조하는 존재 이외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무신론적 전통을 따르고, 후설이 현상학을 정립하면서 주장했던 ‘의식의 지향성’ 개념을 받아들여, 인간은 의식의 주체로서 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이 세계에 존재하는 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자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르트르가 인간에 대해 취하는 이러한 입장은 인간의 존엄성을 극단적으로 고양시켰다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사회, 역사적 지평 위에 서있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사르트르는 맑스와 프로이트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이 같은 종합적 이해의 과정에서 사르트르는《벽》,《구토》,《자유의 길》, 자서전적 소설《말》,《파리떼》,《닫힌 방》,《더러운 손》,《악마와 선한 신(神)》,《알토나의 유폐자들》등과 같은 극작품,《존재와 무》와《변증법적 이성비판》과 같은 철학서, 보들레르, 주네, 말라르메, 플로베르 등에게 할애된 문학평론서,《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위시한 문학이론서 등을 저술하게 된다.
▪옮긴이 약력
박 정 자
서울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문학박사)하고, 상명대 불어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사르트르의 실존주의》,《시선은 권력이다》등과 역서로《현대세계의 일상성》,《지식인이란 무엇인가》,《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등이 있다.
변 광 배
한국외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문학석사), 프랑스 몽펠리에III대학을 졸업(문학박사)하고, 한국외대 불어과 대우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프랑스인문학 연구모임 ‘시지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존재와 무―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제2의 성―여성학 백과사전》등과 역서로《레비나스 평전》,《그럼에도 나는 좌파다》, 《사르트르 평전》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사르트르의 소설과 극작품에 나타난 폭력” 등이 있다.
윤 정 임
연세대 대학원(문학석사), 프랑스 파리X대학을 졸업(문학박사)하고, 현재 중앙대 불어불문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사르트르와 20세기》등과 역서로《방법의 문제》,《자코메티의 아틀리에》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성자 주네―서문에서 비평으로” 등이 있다.
장 근 상
서울대 불문과, 프랑스 푸아티에대학(문학석사), 프랑스 파리X대학을 졸업(문학박사)하고, 현재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서로《사르트르와 20세기》등과 논문으로 “사르트르 연극의 역사적 수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