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의 시대, 흔들리는 춘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990년대 초반의 학문적 지형에서 그런 거대 담론을 지역사회의 맥락에 적용해 본 《춘천 리포트》는 사회학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지역사회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가 만들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춘천이라는 작은 도시는 ‘호반의 도시,’ ‘낭만의 도시’에 더하여 ‘지역연구의 메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후《99 춘천리포트: 춘천의 삶과 꿈》,《춘천리포트 3: 분권시대의 춘천》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 긴 학문적 여정이 시작된 지 18년 만에 춘천리포트 시리즈의 네 번째 판인《춘천리포트 4: 개방시대의 춘천》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화의 거센 물결이 지방의 지역사회를 휩쓸고 있는 상태에서 수도권과의 시간적, 심리적 거리가 축소되는 소위 ‘개방시대’가 춘천에 도래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흔히 우리는 춘천을 ‘정중동’의 도시라고 부른다. 하지만 춘천-서울 간의 고속도로가 뚫리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춘천은 전례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수도권과의 교통망 개선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물안개의 도시 춘천은 그 물안개보다 더한 농무(濃霧) 속에서 앞날을 쉬이 내다보기 힘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개방시대를 맞이한 중소도시 춘천이 이러한 미래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고 세계적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은 춘천의 어제와 오늘을 파악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