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치학 서설

홍성민 지음

판매가(적립금) 24,000 (1,200원)
분류 나남신서 94340
판형 신국판
면수 446
발행일 2009-05-05
ISBN 978-89-300-8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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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를 조망하는 새로운 방법론, ‘문화정치학’: 왜 ‘문화정치학’인가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사회가 위치하는 시간적 맥락을 살펴보아야 한다. 국가권력의 정당성이 문제되었던 1987년 이전 체제와, 그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되고 정치영역이 시민사회로 확장된 87년 이후 체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저자 홍성민은 여기에 더해 2000년대 이후의 또 다른 변화를 감지한다.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2002년 대선에서 등장한 ‘노사모’의 등장을 결정적인 사태로 본다. 왜냐하면 ‘노사모’는 “이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우 감성적이었고, 정치적 지향은 분명하지만 계급적 기반을 뛰어넘고 있어서 전통 정치학의 관점에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또 ‘노사모’라는 집단이 배태된 사이버 공간과 그 주축인 ‘네티즌’의 활동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대선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대선은 진보노선에 절망한 민심이 보수세력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도덕적 결점을 꼬집어보면 도대체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하는 것이 이성적인 정책인지, 발전을 기대하는 감성적 폭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바로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맥락에서 저자는 새로운 정치학 연구 방법론인 ‘문화정치학’을 제시한다. ‘보통사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사람’이란 과거 맑스의 계급론에서 강조되었던 근대적 이성을 가진 주체가 아닌 이성과 감성이 혼재된, 시민사회를 거쳐온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존재를 의미한다. 따라서 ‘보통사람’을 헤아려야 하는 이 시대의 “정치학은 정신분석, 기호학, 언어이론, 감성이론과 접목되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론인 ‘문화정치학’이다.
 
 한국 진보정치의 정체성과 방향성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발표했던 글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질적, 양적으로 크게 변화한 한국사회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한 ‘문화정치학’을 방법론으로 사용하며 부르디외, 푸코, 뒤르켐, 메를로퐁티 등의 철학적, 사회학적 이론을 차용하여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구체적으로는 ‘보통사람’인 진보세력의 주체성 형성과정과 그들의 방향성을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해서 살펴본다.
첫째는 국제정치적 맥락인데, 한국사회는 국내정치의 역동성이 언제나 국제정치의 권력관계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정치의 영향력은 군사력이나 경제적 변수로 이해되었지만 저자는 문화적 요인이 국내정치에 개입하는 방식에 주목해 지식과 취향을 중점적인 연구대상으로 설정한다. 그에 따르면, 지식은 주로 국가정책과 시민사회 내에서 상징투쟁의 자원이 되며, 취향은 개인의 사생활을 지배하면서 개별적인 정책에 개인들의 정치적 가치관을 형성한다.
 두 번째는 국가-시민사회의 차원이다. 그는 “국가와 시민사회는 정치체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절차”라며 여기에는 “언제나 권력투쟁이 상징적인 형태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적 전망을 탐색하면서 서구의 민주화 모델 자체가 서구사회에서 등장한 독특한 상징투쟁의 결과물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논리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자유주의 성격’, ‘지역주의라는 한국정치의 특성’을 밝히는 작업은 한국사회에서 유통되는 지식의 사회적 성격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셋째는 시민사회와 개인의 관계이다. 저자는 “진보진영이 그동안 계급이라는 단위를 바탕으로 한국정치를 이해하려 했다면, 이제는 계급을 보다 유연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설명에 부르디외의 ‘아비투스’(사회적 관행, 집단적 무의식) 개념을 유용하게 사용한다. 또한 ‘네티즌의 정치적 역할’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다.
 
 
•저자서문  5
 
서론
 

제1장 한국의 국가정체성과 문화분석 23
한국의 문화정치학 서설
 

제1부 국제정치-국내정치
 

제2장 정체성과 국제정치 59
‘문명충돌론’의 정치사회학적 이해
제3장 지식과 국제정치 91
한국의 민주화와 학문의 과제
제4장 일상성과 감성의 정치학 131
네그리의 ‘다중’을 넘어서
 

제2부 국가-시민사회
 

제5장 자유주의에 대한 새로운 정치적 해석 161
후기 푸코의 자유주의 사상
제6장 후기 식민주의, 식민성, 언어 시장 199
한국의 자유주의 논쟁
제7장 계급 아비투스와 정체성의 정치 239
언어의 사회적 유통과 한국 지역주의
 

제3부 시민사회-개인
 

제8장 아비투스(Habitus)의 두 얼굴 283
프랑스 지성사에서 부르디외 학문의 위상
제9장 디지털시대의 문화정체성 313
제10장 한국정치와 계급분석 347
문화 민주주의론 서설
 

제4부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제11장 통치술과 한국의 정치리더십 383
 
 
 
•참고문헌  413
•찾아보기  437
 
 
홍성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프랑스 파리 10대학 정치학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 역임
현재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저서
《포스트모던의 국제정치학》,《문화와 아비투스》,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정치사상, 정치리더십, 한국정치》,
《지식과 국제정치》,《문화와 계급》(공저) 등
 

역서
《권력과 지식》,《임상의학의 탄생》,《근대성과 육체의 정치학》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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