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타자

악셀 호네트 지음 문성훈, 이현재, 장은주, 하은주 옮김

판매가(적립금) 18,000 (900원)
분류 나남신서 1367
판형 신국판
면수 416
발행일 2009-02-25
ISBN 978-89-300-8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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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8,000
 
하버마스의 뒤를 잇는 비판이론 제3세대를 잘 보여주는 이정표적 저작
악셀 호네트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뒤를 이어 현재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대표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사회철학자이다. 1996년부터 하버마스 후임으로 프랑크푸르트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2001년부터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의 소장이 되어 비판이론의 전통을 잇고자 애쓰고 있다. 이 책은 그가 1990년대에 저술한 다양한 논문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절차주의적으로 지향하는 정의 이론이 지닌 한계를 다양한 방향에서 규명해 보고자 하는 체계적 의도를 가지고 써왔던 글들이 묶여 있다.
정의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어떤 형식적 원칙에 따라 개인의 행위나 사회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저자가 ‘정의의 타자’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정의의 원칙의 한계 때문이다. 여기서 저자는 ‘배려’의 윤리적 입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의와 배려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를 아우르는 제3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비판이론 제3세대가 어디에 있으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저작이다.
 

정의의 한계와 좋은 삶
호네트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문제의식이란 호네트 자신의 고유한 이론인 인정 이론을 윤리학과 사회, 정치철학 영역에 적용함으로써 ‘인정’을 일종의 새로운 행위 및 사회운영 원칙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으며, 바로 우리는 이 인정 원칙을 정의의 원칙과 배려의 원칙을 넘어 이 양자를 포섭할 수 있는 제3의 원칙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네트가 이 제3의 원칙을 제안하는 데서 핵심 개념축으로 삼는 것은 개인의 성공적 자아실현이란 의미에서 ‘좋은 삶’, 또는 ‘행복한 삶’이다. 즉, 호네트는 정의로운 행위나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좋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상호주관적, 혹은 사회적 조건에 주목하면서 바로 인정을 이 조건으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은 타인의 인정을 경험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의식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자신감과 타인의 보장 하에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정을 좋은 삶의 조건으로 본다면 이제 인정을 개인 상호간의 의무로 규정하는 윤리적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인의 성공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인정질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다면 역으로 개인을 무시하는 행위를 비윤리적 행위로,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무시를 고착화시키는 사회를 병리적 사회로 비판할 수 있다.
인정의 원칙을 정의의 원칙과 그 타자를 포섭할 수 있는 제3의 원칙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은 하나의 이론적 구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는 바로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논문 속에서 시험되고 있고, 또 이를 위해 윤리학과 사회, 정치철학의 근본문제들에 대해 인정의 원칙이 얼마나 응용력을 가질 수 있는가가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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