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체계의 수사학

하인리히F.플렛 지음 양태종 옮김

판매가(적립금) 25,000 (1,250원)
분류 학술명저번역총서(학술진흥재단) 94800
판형 신국판
면수 464
발행일 2009-02-15
ISBN 978-89-300-8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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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25,000
수사학의 귀한
서양의 지적 전통에서 수사학만큼 부침을 거듭한 학문도 없다. 고대에서 삶의 기초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던 수사학이 이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오다 르네상스 시대에 부활되기까지, 이성(理性)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다 20세기 중반부터 다시 회복되기까지, 수사학의 역사는 정치사와 마찬가지로 흥망성쇠의 길을 걷곤 하였다. 지금은 수사학이 성(盛)의 길에 접어든 상태다. “수사학의 귀환”, “수사학적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화두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이 책에 실려 있다. 하인리히 플렛(Heinrich F. Plett)의《분류체계의 수사학:구상과 분석》(München: Fink, 2000)을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수사학 전체를 조망한다기보다, 수사학에 대한 문학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저 물음에 대한 문학적 또는 문예학적 해답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은 문예학적 해답을 분류체계에서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상과 분석”이란 부제로 성장의 지속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수사학의 변신:분석도구에서 역사적 해석학으로
저자는 수사학을 새롭게 정의한다. 즉, 고대수사학의 완성자 퀸틸리아누스가 내린 간결한 정의인 “말 잘하는 기술”에서 끝 낱말을 대체하여, “분석 잘하는 기술”로 정의한다. 이는 수사규칙들이 있다면, 이에 따라 작성된 텍스트가 있을 것이며, 같은 규칙을 이용한다면 텍스트의 효과의도를 분석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왔다. 수사학이 분석도구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분류체계의 수사학》에서 수사학은 다시 텍스트의 생산이 아니라 분석을 과제로 삼는다. 이때 플렛은 텍스트와 관련된 수사적 상황의 미시구조문맥과 거시구조문맥을 설정하여, 언어의 쓰임새에 작용하는 복잡한 구조망을 보이는 한편, 문화․역사․사회의 인자들로 구성되는 거시구조문맥의 분석에서 수사학의 역할을 분명히 제시한다. 수사학은 분석되는 텍스트의 작용을 해석학적 수용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텍스트의 구조와 연계시킬 뿐만 아니라, 해당 텍스트의 역사성도 통찰해야 할 과제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사학이 “역사적 해석학” 내에 자리를 잡게 된다.
저자는 학문의 진정한 의미가 “방법론적 토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성찰적임과 동시에, 전승되는 것에는 회의적, 모든 혁신에 대해서는 개방적” 절차를 밟는 데 있다고 본다. 저자 앞에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다. 수사학을 기술(Technik)로 보는 전통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과학(Wissenschaft)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 태도변경에 따라, 수사학의 임무도 텍스트의 생산이 아니라 텍스트의 분석에 있게 된다.

 

◉ 목차
󰋯한국어판 머리말  5
󰋯옮긴이 머리말  9
󰋯머리말  15
제1부  전제: 수사학 제국
제1장  수사학으로 가는 길들  23
제2장  수사학의 영역들  26
제3장  무늬의 수사학  30
제4장  무늬들의 분류체계  34
제5장  능력과 수행  54
제6장  무늬의 미학  65

제2부  무늬들의 체계
제1장  음운층위의 무늬들
제2장  형태층위의 무늬들  159
제3장  통사층위의 무늬들  221
제4장  의미층위의 무늬들  278
제5장  자소층위의 무늬들  341
제6장  텍스트층위의 무늬들(텍스트무늬)  376
제7장  상호텍스트층위의 무늬들  380
제3부  후기: 수사학과 문학
제1장  반수사학에서 수사학 르네상스까지  395
하인리히 F. 플렛(Heinrich F. Plett, 1939~ )
영문학, 고전문헌학, 철학, 일반언어학, 비교언어학을 공부한 그는 1972년에 독일 에센대학교 영문학과에 부임하여, 지금은 통합된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에서명예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국제수사학사학회(ISHR)의 공동 창립자이자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수사학과 르네상스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르네상스 수사학”(1991), “현재의 수사학” (1995), “21세기 수사학”(2000) 등을 주제로 한 굵직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숱한 논문과 비평 및 저서를 통해 수사학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쏟아온 그의 주요 저서로는 Rhetorik(1974), Intertextuality (1991), Rhetorica movet(1995), Die Aktualitt der Rhetorik(1996), Einfhrung in die rhetorische Textanalyse(2001), Rhetoric and Renaissance Culture(2004) 등이 있다.
 
옮긴이 소개
양태종
독어학과 수사학을 공부한 그는 1982년에 동아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부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국독일어문학회 회장과 한국수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수사학의 전통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번역작업, 수사학의 현대적 흐름, 서양과 한국의 수사학 전통 비교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수사학 이야기》(2002),《텍스트분석 방법론으로서의 수사학》(공저, 2004),《수사학과 텍스트분석》(역, 2002),《화술과 논증》(역2006),《생각의 수사학》(역, 2007),《인문과학의 수사학》(공역, 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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