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야스쿠니 신사, ‘위안부’, 역사 교과서…
한일 관계를 이야기할 때 제목만으로도 언제나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쟁점들이다. 하지만 특히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과거사의 문제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이성적인 판단 자체는 물론, 합리적인 해결마저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 ‘흥분’은, 과거사 정리에 오히려 해독이 될 뿐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독도해양영토연구센터가 최근 펴낸《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독도, 야스쿠니, 위안부, 교과 문제의 근원과 쟁점》(현대송 편저, 나남)은 이런 과잉 감정을 덜어내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는 ‘진정제’이자 ‘해독제’가 될 수 있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이 책은 일방적인 비판보다는 엄밀한 학문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쌍방 간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이 책의 기획 의도가 이 같은 대화를 통해 상처에 소금을 뿌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 오랜 상처를 치유를 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독도 문제를 다루고 있다. 2부는 야스쿠니 신사, 일본군위안부(성노예) 문제, 교과서 문제의 쟁점을 살피고 있다. 3부는 이 같은 쟁점의 기원과 변용, 극복 방안을 담았다. 기획 취지에 맞게 쟁점별로 한일 양측 전문가들의 심층 연구 결과와 견해를 나란히 실어, 지면에서 학술 토론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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