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바라보는 한국 학자들의 새로운 시선
두말 할 나위 없이 중국의 부상은 한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이며, 북핵문제의 해결과 같은 현안에서 북한정권의 미래 혹은 한반도의 통일과 같은 중장기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외교․안보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런 관계 때문에 중국의 현재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폭넓은 이해와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새로운 시도로서 중국의 정치적 방향성이 응집되어 표현되는 당대회에 주목하고 있다.
17차 당대회를 통해 본 중국의 권력승계와 정책노선
중국공산당 제17차 당대회(2007년 10월)는 집권 2기를 맞이하는 후진타오 시대 중국 지도부 내 권력승계와 공산당 노선 및 정책의 기본방향이 설정된 중요한 회의이다. 따라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고 미래의 중국을 내다보기 위해서는 최근의 당대회를 살펴보는 것만큼 유용한 작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17차 당대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중국의 현황과 변화를 설명하고자 시도한 단행본이다.
따라서 당대회 분석을 통해 중국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려는 이 책의 기획 취지는 기존의 미진한 부분에 대한 하나의 보충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경향의 작은 출발이 될 것이다. 또한 대개 당대회와 같은 시사적인 문제는 정치평론류의 분석에 해당하는 것으로 학자들의 연구 내지 집필대상으로 간주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간 중국의 현실정치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결과가 일반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는데, 이 책이 다소나마 관련정보 제공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현재에 대한 종합적 조명의 출발점
이 책은 이런 취지하에 17차 당대회를 전후하여 국내의 관련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기획 회의와 세미나, 그리고 논문 발표회를 개최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다. 이 책에 포함된 총 7편의 논문은 개관, 인사,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양안관계 등을 다루는 것으로서 17차 당대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세부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당대회 자체가 일종의 정치 행사로서 정치학적 분석이 주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긴 하나, 그 정책적 함의는 경제, 사회, 대외관계 등 각 분야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여러 학문 분야 간의 협동을 통한 ‘학제적 연구’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은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당대회를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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