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과 김구》(제1부, 전 3권)의 가장 큰 미덕은 거의 똑같은 시대를 판이하게 살아갔으며, 국가건설에 대한 상이한 꿈과 실제적 결과를 가져왔던 인물 이승만 개인과 김구 개인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두 인물 모두에 대한 비교평전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전체 3부(전10권) 중의 제1부인《이승만과 김구: 양반도 깨어라, 상놈도 깨어라》에서는 두 사람의 출생에서부터 3 . 1운동 때까지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둘 다 궁핍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이승만은 왕족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김구는 심한 상놈 콤플렉스를 느끼면서 지도자로 성장했다. 이 정치적 사회화의 과정은 향후 독립운동의 노선에서 나타나는 차이, 해방 이후의 정치적 노선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출발점이 된다.
두 사람은 이 정치적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3 . 1 운동 때까지 이 나라 근대사의 핵심 사건이나 운동에 직접 참여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제1부를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근대사의 주요 사건이나 운동의 실상과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고, 또 그것이 장차 두 사람의 개인 생애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이어 제2부에서는 3 . 1 운동에서 해방까지의 시대에 직업적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이 다루어질 예정이고, 제3부에서는 해방공간의 정치적 열광 속에서 두 사람이 근대적 국민국가의 건설이라는 과제를 두고 어떻게 고민했고 행동했는지를 비교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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